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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수상한 왕 회장 논란으로 '시끌'

노조 측 불투명한 주주, 불법경영행위 고발

남동희 기자 | ndh@newsprime.co.kr | 2018.02.07 09:37:38

[프라임경제] 삼부토건㈜이 불투명한 주주들의 불법경영행위 논란으로 들썩이고 있다.

지난 6일 오전 11시에 열린 삼부토건 노조 기자회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업회생절차를 종결한 삼부토건에 '수상한 왕 회장'이 나타나 불법적인 경영권 장악을 시도하고 회사 자금을 운용하려 했다.

지난 6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삼부토건 본사 앞에서 열린 삼부토건 노조 기자회견 모습. = 남동희 기자

민주노총 삼부토건지부 사무국장은 "노동조합은 회사의 회생 종결 후 신임 사장과 '공정한 기업운영을 위한 정책협약'을 체결하는 등 삼부토건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힘써 왔지만 최근 회사의 경영을 좌지우지하는 비선라인이 따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아무런 증빙도 없이 투자자 또는 주주임을 강변하고 불법경영을 자행해 관련된 배임횡령 범죄행위를 폭로한다"고 첨언했다.

상장회사 삼부토건㈜는 새로운 자본의 유입을 통해 지난해 10월12일 기업회생절차를 종결하고, 같은 해 10월16일 임시주총에서 천길주 대표이사 등 8명의 등기이사로 이사회를 새롭게 구성했다.

현재 회사의 최대주주는 ㈜디에스티로봇(최대주주: 투자조합, 지분율:15.63%), 5%이상의 주식을 소유한 투자자는 최대주주외에 디에스티글로벌투자파트너즈사모투자합자회사(7.82%), ㈜이아이디(7.82%), 에스비컨소시엄(5.47%) 등이 있다.

하지만 노동조합 측 주장에 따르면 '김진우'라는 인물이 삼부토건의 회장으로 불리며 삼부토건의 경영권에 관여하고 있다.

노조 측은 "임원들이 공공연하게 삼부토건 회장을 사칭하고 있는 김진우에게 회사의 모든 경영정보를 비선으로 보고하고 그의 결정이 회장님의 뜻이라는 명분으로 회사 업무집행에 반영시켰다"면서 "실제 지난해 11월엔 삼부토건 본사 11층에 회장실을 마련해 김씨를 배려하려고도 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김씨에 대해 김진우가 본명이 아닐수도 있다는 의혹도 강하게 제시하며, 사측에 그의 지분 보유 현황 등 '정확한 정체'를 밝히라고 요구했으나 현재까지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알려진다.

기자가 직접 노조 측이 김씨를 회장으로 소개했다는 한 모 삼부토건 전무와의 통화에서 "(김씨의 정체를) 반드시 공개할 의무가 있는 사항도 아닌데다가 (본인도) 대주주조합으로부터 김씨를 회장으로 소개받아 삼부토건 경영상 많은 도움을 받으라고 지시받았을 뿐"이라고 한 전무는 해명했다.

하지만 한 전무의 주장대로 김씨를 회장으로 선임했다는 최대주주는 그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디에스티로봇 관계자는 "'김진우'씨를 삼부토건과 관련해 사내에서 조사해 봤으나 아예 관계가 없는 모르는 인물"이라면서 "더더욱 우리 측에서 그를 회장으로 세워 삼부토건 경영에 도움을 주라고 지시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노조, 임원진 최대주주 간 김씨에 대해 전혀 다른 주장을 내놓으며 '수상한 왕회장'에 관한 공방은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다.

이날 노조 측은 김씨 이외에도 박모씨, 최모씨가 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사내 법인차를 이용하고 법인카드를 사용해 물품을 구매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삼부토건 내 경영과 업무의 집행이 이사회 의결도 없이 진행되는 점, 삼부토건의 현금자산이 불법 유출될지 여부에 대해 우려하며 향후 이와 같은 행태가 지속될시 추가적인 고소고발 조치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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