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류근 시인이 최영미 시인의 '문단 성추행' 폭로를 두고 "모른척한 사람들 모두가 공범"이라며 쓴소리를 던졌다.
류근 시인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최영미 시인이 '괴물' 시(詩)에서 언급한 'En 선생'에 대해 언급했다.
류 시인은 해당 글에서 "○○ 시인의 성추행 문제가 '드디어' 수면 위로 드러난 모양"이라며 " 6~70년대부터 공공연했던 ○○ 시인의 손버릇, 몸버릇을 이제서야 마치 처음 듣는 일이라는 듯 소스라치는 척하는 문인들과 언론의 반응이 놀랍다"고 적었다.
그는 또 "소위 '문단' 근처에라도 기웃거린 내 또래 이상의 문인들 가운데 ○○ 시인의 기행과 비행에 대해 들어보지 못한 사람 얼마나 되나"면서 "심지어는 눈앞에서 그의 만행을 지켜보고도 마치 그것을 한 대가의 천재성이 끼치는 성령의 손길인 듯 묵인하고 지지한 사람들조차 얼마나 되나"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류근 시인은 "눈앞에서 보고도, 귀로 듣고도 모른 척한 XX들은 다 공범이고 주범"이라며 "눈앞에서 그 즉시 그의 손을 자르고 목을 베어야 옳았다"고 일침했다. 마지막으로 류근 시인은 "괴물과 괴물의 각축이 되어서, 결국 성범죄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듯한 이 나라, 여기에 무슨 OO 내 성폭력이라는 범주가 새삼 필요한가"라고 물으며 "온 나라가, 온 안팎이 성폭력에 징집돼 있는 것 아닌가"라고 개탄했다.
한편 최영미 시인은 지난해 말 계간 '황해문화' 겨울호에 발표한 시 '괴물'을 통해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Me too(미 투)/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라며 문단 내 성추행을 폭로했다.
최영미 시인은 6일 JTBC '뉴스룸'에 직접 출연해 "내가 거절한 요구가 한두 개가 아니고 한두 문인이 아니다. 30대 초반으로 젊을 때 문단 술자리에서 내게 성희롱, 성추행을 한 이들이 한두 명이 아니라 수십 명이었다. 그런 문화를 방조하는 분위기, 묵인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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