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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 "와! 로봇님 오셨다" 국내 첫 물류배송 로봇 들인 '을지대학병원' 가보니

유진로봇, 연내 고카트 2종 추가 상용화 계획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8.02.08 16:33:20

[프라임경제] "우와! 로봇님 오셨다. 어서 문 열어드려."

고카트 미니가 가져온 환자들의 검체를 꺼내는 한 연구원. ⓒ 프라임경제

감정이 없는 '로봇'에게 '님'이라는 호칭을 붙이며 반기는 이 곳은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을지대학교병원 내 건강검진센터다. 

을지대학교병원은 지난달부터 건강검진 환자들의 검체, 의료 샘플 등을 나르는 데 자율주행 물류배송 로봇인 '고카트(GoCart) 미니' 2대를 활용하고 있다.

기자는 8일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 물류배송 로봇이 배치된 대전 을지대학교병원을 찾았다.

이날 만난 을지대학교병원 임상병리사들은 "지금껏 바쁜 시간을 쪼개 사람이 직접 나르던 것을 로봇이 알아서 해주니, 반가울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입을 모았다.

고카트 미니는 이 곳에서 본관 2층의 진단검사의학과 내부를 하루에 네 번 순회하며 필요한 검체를 옮기는 업무를 한다. 오전 11시와 오후 3시30분에는 신관 5층 건강검진센터로 이동해 추출된 환자들의 혈액을 나른다.

그러던 중 배터리가 부족하면, 스스로 한편에 마련된 충전 스테이션으로 이동해 충전한다. 3시간 충전에 3시간 사용 가능하다.

고카트 미니는 운행 중 수시로 충전 스테이션에 들러 배터리를 충전한다. ⓒ 유진로봇

고카트 미니는 유진로봇(056080)이 개발한 약 10㎏ 무게의 물건을 옮길 수 있는 물류배송 로봇이다. 

이 로봇은 배송하게 될 건물의 모든 공간을 전 후면에 두 개씩 배치된 눈(카메라)을 통해 맵핑한다. 이후 맵핑된 도면을 토대로 건물 및 층간 물류 이동 작업을 수행한다.

고카트 미니 전면에는 3D센서 두 개와 라이다 센서가 장착돼 장애물을 관측한다. 또 하단에는 360도를 탐지하는 범퍼센서가 탑재돼 측면은 물론이고 후방의 장애물까지도 파악할 수 있다.

고카트 미니는 유진로봇에서 독자 개발한 로봇관제시스템(FMS, Fleet Management System)과 연동해 건물간 혹은 층간 이동이 가능하다. 

로봇관제시스템은 비행기 관제탑과 같은 역할을 하는 솔루션으로, 여러 대의 로봇 행동반경이 겹쳐 오류를 일으키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고카트 미니는 로봇관제시스템에 따라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고 탑승해 층간 이동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 ⓒ 프라임경제

실제 이날 을지대학교병원에서 만난 고카트 미니는 본관과 신관을 이어주는 구름다리를 건널 때나,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 우선 멈춘 뒤 로봇관제시스템의 승인을 구하는 등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박성주 유진로봇 부사장은 "지금껏 물류배송 로봇을 둔 건물에서 층간 이동을 지원하려면 별도의 로봇용 엘리베이터를 마련해야 했다"며 "고카트 미니는 인간과 엘리베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최초의 물류배송 로봇이 아닐까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류배송 로봇이 활용될 수 있는 범위를 넓히기 위해 연내 2종의 고카트를 추가 선보일 계획"고 첨언했다.

유진로봇은 올해 중순께 고카트 미니로 수행하기 어렵던 수액, 환자복 더미 등까지 나를 수 있는 '고카트 120'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로봇은 120㎏까지 나를 수 있다.

하반기에는 물류센터, 전자제품 생산공장 등에 배치할 수 있는 300㎏~500㎏급 고카트 차기작 상용화도 앞두고 있다. 현재 막판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는 박 부사장의 전언이다.

마지막으로 박 부사장은 "고카트가 의료용품 등 단순 물류 이동을 하는 동안 병원에 간호사, 연구원 등은 고차원적인 업무를 수행함으로써, 환자들의 만족도나 업무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진로봇은 고카트를 포함해 앞으로도 우리 삶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고 인류발전에 기여하는 로봇기술력 개발과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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