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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도로와 춤추는 'BMW X2' 민첩한 질주본능

스포티함·우아함 다잡아…디지털 라이프 즐기는 젊은 소비자 타깃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18.02.08 17:03:06
[프라임경제=리스본] BMW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최근 BMW가 X시리즈의 빈틈을 채울 새로운 모델 뉴 X2(이하 X2)를 선보였는데, 볼륨모델이 아님에도 X2가 갖춘 매력은 BMW가 왜 글로벌시장에서 여전히 막강한 파워를 보여주는지 확인시켜주기에 충분했다. 

그동안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BMW가 어떤 일을 한다고 할 때면 언제나 수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BMW가 소히 말하는 잘나가는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모터스포츠 지배자로 자리 잡은 고성능 M을 선보였을 때도 그랬고, 친환경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서브 브랜드 i를 선보였을 때도 그랬다.

BMW 뉴 X2는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스포티함을 갖춰 새로운 운전의 즐거움을 보여주는 모델이다. ⓒ BMW 그룹 코리아

그런 BMW가 선보인 X2는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Sport Activity Coupe, SAC)' 모델이다. SAC는 BMW가 자신들이 만든 최초의 SUV인 X5를 만들며 내세웠던 '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Sport Activity Vehicle, SAV)'에서 파생된 개념이다. 즉, 쿠페라는 단어를 더해 그만큼 강력한 파워와 역동적인 주행성능, 스포티한 디자인의 결정체라는 의미인 셈이다. 

이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콤팩트 SUV시장을 정복하기 위해 BMW가 꺼내든 카드 X2(xDrive 20d M 스포츠 X)를 직접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시승코스는 포르투갈 리스본 대서양 해안가 도로와 산길 200㎞ 정도.

◆'C 필러 BMW 엠블럼' 클래식 쿠페 디테일서 영감

SAC의 막내 X2는 X1을 기반으로 빚어졌다. X1보다 길이는 짧지만 낮고 넓은 차체 설계를 통해 쿠페를 연상시키도록 전반적인 디자인을 다듬어 훨씬 역동적이다. 

BMW 뉴 X2는 도시에 거주하며 활동적인 삶을 영위하고 디지털 라이프를 즐기는 젊은 소비자에게 적합한 모델이다. ⓒ BMW 그룹 코리아

다만, 첫인상이 굉장히 공격적이고 성난 멧돼지처럼 느껴졌던 X4, X6와 달리 X2는 얌전한 편이다. 아무래도 X2의 차체가 그들보다 작다보니 2열 헤드룸을 챙기기 위해 루프라인을 급격히 떨어뜨리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던 탓이다. 

대신 BMW는 서서히 상승하는 벨트라인과 슬립하게 디자인된 윈도우 그래픽, 부드럽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이 만든 선의 기교를 통해 X2가 SAC의 막내라는 이름에 걸맞게, 쿠페라는 이름에 걸맞게 긴장감 넘치는 실루엣을 갖추도록 만들었다. 

기존 X시리즈의 강인한 인상에 쿠페 스타일의 스포티함과 우아함을 더한 BMW 뉴 X2. ⓒ BMW 그룹 코리아

X2 외관 디자인에 있어 키포인트는 △키드니 그릴 △BMW 엠블럼 △루프라인이다. 먼저, 전면은 기존 키드니 그릴의 위아래를 뒤집어 아래쪽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그릴 디자인을 최초로 채택했으며, 키드니 그릴을 헤드라이트 보다 아래로 배치해 역동성을 보다 강조했다.

육각형으로 표현 처리된 범퍼는 스포티한 인상을 한층 부각시켰으며, LED 주간주행등을 포함한 트윈 원형 헤드램프가 그릴 쪽으로 갈수록 좁아지도록 디자인된 것 역시 X2의 스포티한 외관을 한층 강조해주는 요소다. 

측면 필살기는 다름 아닌 C 필러에 위치한 BMW 엠블럼과 호프마이스터 킥(Hofmeister Kink). 

C 필러에 위치한 BMW 로고는 2000 CS와 3.0 CSL 등 가장 인기있었던 클래식 BMW 쿠페의 디테일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됐다. ⓒ BMW 그룹 코리아

해당 필살기는 2000 CS와 3.0 CSL 등 가장 인기 있었던 클래식 BMW 쿠페의 디테일에서 영감을 얻어 적용됐으며, C 필러의 필수 요소인 호프마이스터 킥은 다른 모델 대비 X2에서 더 길어져 SAC로써의 스포티한 외관을 더욱 배가시킨다.  

여기에 역동적 움직임을 떠오르게 하는 루프라인의 디자인 핵심요소는 차체가 글래스 하우스 방향으로 예리하게 좁아지는 듯한 스웨이지 라인(Swage line)이며, 스포티한 숄더 라인은 윈도우 라인을 더욱 슬림하게 보이도록 했다.   

후면의 수평 디자인 라인은 차량 너비감과 스포티한 성격을 자연스럽게 강조하고 있다. ⓒ BMW 그룹 코리아

후면의 수평 디자인 라인은 차량 너비감과 스포티한 성격을 자연스럽게 강조하고 있으며, 넓은 범퍼를 통해 안정감까지 강조하고 있다. 또 리어 스포일러는 스포티함을 강조할 뿐 아니라 리어 범퍼와 함께 후면 디자인에 강력함을 극대화했다. 더불어 직경 90㎜ 테일파이프를 통해 스포티한 감각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운전자 중심의 X2 인테리어의 경우 운전석은 전반적으로 X1의 DNA를 거의 그대로 물려받았으며, 계기판은 완전히 전면 도로를 향해 설계하는 등 운전자에게 초점이 맞춰졌다. 모든 제어 장치는 인체공학적으로 배치돼 운전자가 한눈에 필요한 정보를 인식하고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운전자 중심의 X2 인테리어. ⓒ BMW 그룹 코리아

이외에도 다른 X시리즈들과 동일한 수준의 좌석 높이를 갖춘 만큼 전 방향에 걸친 넓은 시야를 제공해 운전자가 주행상황을 완벽하게 제어 가능토록 해준다. 

◆엄지 척 'xDrive'부터 남다른 정숙성까지

이제는 성능에 대해 알아볼 차례. 시승에 사용된 모델은 X2 xDrive 20d M 스포츠 X 모델로, 2.0ℓ BMW 트윈파워 터보 4기통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뤘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 190마력(4000rpm) △최대토크 40.8㎏·m(1750rpm)의 성능을 갖췄다. 

시동을 켜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일단 놀라게 된다. 힘차면서도 부드러운 몸놀림으로 지면에 딱 달라붙은 채 도로를 자유자재로 질주하기 때문이다. 또 쿠페 모델답게 여유로운 파워부터 날카로운 핸들링 등 드라이빙의 질이 높으며, 엔진회전을 크게 높이지 않아도 넉넉한 토크를 통해 가볍고 빠르고 강하게 움직인다.

2.0ℓ BMW 트윈파워 터보 4기통 엔진. = 노병우 기자

더욱이 엔진회전수가 낮게 머무르는 만큼 고속주행 시 정숙성은 당연히 뛰어났고, 체감속도 역시 한참 낮게 느껴지는 등 고속안정성도 수준급이다. 시승 당일 비바람이 꽤 불었음에도 운전을 방해하는 소음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운전에 집중력과 재미가 붙는다. 

특히 노면이 상당히 젖어있었음에도 불구하고 X2는 주행 중 수십 번 마주한 와인딩 구간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롤링 억제력을 뽐냈다. 이게 다 xDrive 덕분이다. 

앞·뒤 구동력 분배를 항상 능동적으로 관리하는 상시 사륜구동시스템인 xDrive는 일반주행에서는 전륜과 후륜에 40:60 비율에 맞춰 구동력을 나누지만, 도로상황에 따라 앞뒤 구동력을 0~100 또는 100~0까지 가변적으로 배분한다. 

BMW 뉴 X2는 오는 3월 한국을 포함해 글로벌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 BMW 그룹 코리아

또 오버 또는 언더스티어링을 사전에 예방 하고 상시적인 접지력 확보로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를 가리지 않고 최상의 주행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 주행 중 의도치 않게 비로 인해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급브레이크와 함께 핸들을 급하게 꺾어야하는 상황이 발생했는데도 X2는 제 갈 길을 유유히 갔다. 

그만큼 X2는 달리기 성능만큼이나 브레이크 성능도 뛰어나 제동력도 굉장히 만족스럽다. 순간적인 제동상황에서 X2는 속력을 확실히 줄여줘 예상한 제동거리를 훨씬 밑돌아 반작용으로 인한 출렁임 따윈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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