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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 활성화 지원 못마땅한 중소형 증권사 "왜?"

증권사 "일회성 비용·인력 낭비" VS 금투협 "생태계 내 플레이어로 책임감 가져야"

이지숙 기자 | ljs@newsprime.co.kr | 2018.02.09 18:30:06

[프라임경제] 섀도우보팅제도 폐지를 앞두면서 금융투자업계가 주주총회(주총) 활성화 지원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섀도우보팅은 주총에 참석하지 않은 주주가 의결권을 행사한 것으로 간주하는 의결권 대리행사제도다. 여러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일일이 주주총회에 참석할 수 없는 실정을 반영해 마련됐으나 지난해 말 일몰을 맞아 폐지됐다.

금융투자업계는 셰도우보팅제도 폐지에 따른 주총 미개최 방지 등 정부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주총 개최 홍보 및 주총 개최 안내 이메일링 지원업무'를 맡았다.

최근 증권사들은 주간 월간 주총 일정, 주주의 주총 참여 방법 등 주총 참여 독려 캠페인 형태로 이메일링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회사 홈페이지, HTS·MTS 등에 홍보배너를 게시하고 고객으로부터 제3자 정보제공 동의를 받아 명의개서대행기간에 이를 제공해야 한다.

증권사로부터 고객의 보유종목, 실질주주번호, 이메일주소를 받은 명의개서대행기관은 법상 주총 소집 통지 외 이메일을 통해 주총 소집 추가 안내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를 안내하기 위해 금융투자협회는 지난달 19일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증권사 기획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주총 의결권 참여 활성화를 위한 증권업계 지원 설명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중소형 증권사들은 일회성 프로그램 마련을 위해 드는 비용과 촉박한 기간, 인력 낭비 등을 거론하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의 경우 전산 인력 등에서 부족할 것이 없지만 비용과 인력이 빠듯한 중소형사는 시간 내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이유다.

중소형 증권사 한 관계자는 "현재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데 시기가 촉박해 어려움이 있다"며 "프로그램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증권사 입장에서 어려움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지난달 말에 관계자들을 불러 이달 초까지 해달라고 요청하니 황당했다"며 "IT전산 쪽 업무는 대부분 1년치 업무계획이 짜였는데 갑자기 예정에 없던 일을 빨리 처리해달라고 하니 어려움이 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이어 "업무 인력 부족에 대한 어려움이 가장 크다"며 "일회성으로 사용하는 것이데 이렇게 비용을 들여 단기간에 촉박하게 업무를 진행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일부 증권사는 고객에게 월간 거래내역을 우편으로 통보할 때 주주총회 관련 내용을 포함해야 해 추가비용이 드는 것도 부담이라고 언급했다.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인쇄비용이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몇 만명의 고객에게 이를 통지해야 하는 것이면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작게 말했다.

규정 개정을 통해 고객정보가 바로 명의개서대행기관으로 갈 수 있게끔 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었다.

각 사에서 매년 일일이 고객동의를 받지 않더라도 규정을 변경해 의무적으로 고객이 동의하게 한 뒤 증권사를 거치지 않고 예탁결제원에 바로 정보를 보낼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한편 이에 대해 금융투자협회는 "일정의 경우 협회가 촉박하게 진행한 것이 아니라 정부의 지침에 맞춰 가능한 빨리 안내한 것"이라며 "회원사들의 전산작업 부분 자원이 낭비된다는 지적은 잘 알고 있지만 감당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응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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