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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차명계좌 81%, 삼성증권에 개설"

 

한예주 기자 | hyj@newsprime.co.kr | 2018.02.12 11:26:56

[프라임경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 대다수가 삼성증권에서 개설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준웅 삼성 특검이 발견한 1199개 이건희 차명계좌 중 1021개 계좌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연도별·금융회사별 제재 내역에 존재했던 일부 집계 오류를 정정해 총 1229개 차명계좌 중 1133개 증권계좌에 대한 연도별·범주별·금융회사별 계좌 개설 내역을 공개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금감원이 현재까지 파악한 이건희 차명계좌는 총 1229개로 이 중 증권계좌는 1133개, 은행계좌는 96개다. 조준웅 삼성특검이 발견한 계좌가 1197개, 금감원이 차명계좌를 일제 검사하면서 추가로 발견한 계좌가 32개다.

금융실명제 실시 이전 개설된 계좌는 27개였으며, 금융실명제 이후 개설된 계좌가 1202개, 이 중 증권계좌가 1106개, 은행계좌가 96개로 나타났다.

제재 여부를 기준으로 보면 금융실명제 위반으로 제재받은 계좌가 1021개, 미제재 계좌가 208개로 확인됐다. 금융기관을 기준으로 보면 총 1133개 증권계좌 중 삼성증권에 개설된 차명계좌가 918개로 조사됐다.

이에 박 의원은 "삼성 차명계좌 중 증권계좌의 비중이 92.2%로 압도적이었고 증권계좌가 개설된 금융회사 중에는 삼성증권의 비중이 81.0%로 높았다"며 "97.8%의 차명계좌가 금융실명제 실시 이후 개설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실명제가 시행된 이후 오히려 대부분의 차명계좌가 개설됐다는 점에서 최소한의 준법의식도 찾아볼 수 없었다"며 "특히 삼성증권은 이건희 차명재산의 관리를 위한 충실한 사금고로 기능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앞으로 금융실명제의 악의적 위반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재벌총수가 계열 금융회사를 차명재산 운용을 위한 사금고로 활용하지 못하도록 규제를 강화할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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