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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동부 최대 S병원, 잇따른 의료사로 환자 가족들 반발

최근 3년 내 2명 사망,1명 식물인간

송성규 기자 | ssgssg0717@hanmail.net | 2018.02.13 15:38:16

[프라임경제] 전남 동부권 최대 규모 의료기관인 순천 S병원에서 의료사를 주장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시민들의 우려하고 있다. 순천시 조례동에 위치한 이 병원은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한 권역응급의료센터다.

12일 순천시와 의료 피해가족들에 따르면 최근 3년 사이 2명이 숨지고, 1명은 식물인간 상태다. 이들 모두 위급상황이 아니라 비교적 건강한 상태에서 병원을 찾았던 사람들이다.

지난달 28일 오전 11시경 머리가 아프다고 병원 응급실로 찾아간 P씨(39·순천시 연향동)가 한 시간 후에 뇌출혈을 일으켜 1주일간 식물인간으로 있다 지난 4일 사망했다.

가족들의 말을 빌리면 평상시 건강했던 P씨는 일주일간 머리가 아파 이날 병원을 찾아 직접 접수를 했다. 알레르기 증상이 있다는 설명도 하고 응급실에서 CT 촬영을 마쳤다.

병원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 했지만 P씨는 계속 머리가 아프다고 하다 1시간 정도 지나 발작을 하면서 쓰러졌다. 병원에서 급히 2차 CT를 찍은 결과 대동맥이 파열됐다.

가족들은 "병원 측이 오진을 한 사이 사고가 나 일주일만에 숨진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순천 모 중학교 여교사였던 J씨(49) 가족도 2016년 8월 겪었던 아픔을 호소하고 있다. 

남편 A씨는 "1년전 수술받은 심근경색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하루 입원을 했는데 매일 1시간씩 공원을 걷고 아픈데도 한 군데 없었다"며 "다음 날 저녁부터 집사람이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고 하자 병원에서 진통제를 놓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주사를 맞을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의사를 불렀지만 오지는 않고 이후에도 계속 아프다고 하자 진통제를 한 번 더 맞히더라"며 "다음 날 아침 일어나니 부인은 뇌출혈로 식물인간이 됐고 결국 며칠 후 세상을 떠났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지난해 8월 빈혈증이 있어 이곳을 찾은 K씨(여·58) 가족은 현재 병원과 재판중이다. 

K씨의 남편(59·용당동)은 "운동도 자주 하고 아주 건강하게 지냈었다"며 "병원 측이 수술도 아니고 간단한 시술만 하면 된다. 자신 있으니 걱정 말라고 했는데 시술 도중 뇌출혈이 생겨 아직까지 식물인간 상태"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병원 측 관계자는 "재수 없는 케이스로 가족들이 억울해하고 반발하는 건 충분히 이해하지만 신속하게 응급처치를 하는 등 최대한 조치들을 다 했었다"며 "앞으로 신경외과 의사 한명을 더 증원해 4명이 진료를 할 방침"이라고 응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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