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다스(DAS)의 미국 소송 비용을 대신 내주는데 관여한 혐의를 받은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15시간이 넘는 검찰 조사 끝에 귀가했다.
이 전 부회장은 15일 오전 9시47분께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로 검찰에 도착해 다음 날 새벽 1시쯤 조사를 마쳤다. 그는 조사를 끝낸 뒤 기자들에게 "질문에 성실히 답했다"고 말하며 자리를 떠났다.
검찰은 삼성이 이건희 회장의 사면을 위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하는 것으로 의심 받는 다스를 지원했다고 내다봤다. 이를 토대로 검찰은 이날 소환검사에서 삼성의 지원배경 및 윗선의 지시 등을 집중 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스는 지난 2009년 주가조작 사건으로 논란된 BBK에 투자했다가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해 김경준 전 BBK 대표를 상대로 미국에서 민사소송을 벌였다. 다스는 소송을 진행하면서 변호인을 삼성과 거래해온 '에이킨검프(Akin Gump)'로 바꿨다.
검찰은 삼성전자가 자동차부품회사 다스와 아무런 관계가 없음에도 변호사 선임비를 대신 냈다는 사실이 포착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이 당시 이건희 회장을 대상으로 '원포인트 사면'을 단행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 8~9일과 12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서초동 우면 R&D 센터, 경기 수원 삼성전자 사옥,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의 서울 도곡동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