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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보람상조 최철홍 회장 비리 잡겠다"

경제정의 내세워 지역구 민원까지 '일타이피' 노림수?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8.02.19 09:53:33

[프라임경제] 브랜드전문가 출신 국회의원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국내 1위 상조업체 보람상조를 공개 저격했다. 최철홍 보람그룹 회장의 편법승계 의혹을 비롯해 서비스의 문제점 등 각종 뒷이야기를 수집, 공론화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역구 민원해결을 위한 업체 압박이 공개저격의 배경으로 깔려 있음이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손혜원 의원이 18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연속으로 게재한 보람상조 관련 게시글. ⓒ 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캡쳐


 
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보람상조에 대한 제보를 받는다"며 "비리, 서비스의 문제점 등 적극적인 제보 바란다"고 적었다. 이와 함께 최철홍 회장이 부인과 자녀에게 지분을 승계한 과정을 다룬 관련기사를 언급하며 "보람상조는 어떤 회사인지, 보람상조의 창업주와 승계 상황을 알아봅시다"라고 했다.

앞서 '시사저널'은 지난달 최철홍 회장이 2010년 300억원대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 2013년 7월 업계에 복귀하는 과정에서 계열사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두 자녀에게 지분을 편법증여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런데 손 의원의 이번 행보는 경제정의 실현보다 지역구 민원해결에 무게추가 실려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보람상조가 최 의원 지역구 인근인 서울 상암동 월드컵파크아파트 9단지 맞은편에 장례식장 신축을 추진하고 있고, 이를 반대하는 지역구 민원이 빗발치자 오너의 비리 의혹을 공론화하며 실력 저지에 나선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업체가 해당시설 건립에 있어 법적 절차를 모두 거쳤다는 점이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당초 인·허가 주체인 고양시 역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 건축허가를 내주기 꺼렸지만 예정지 거주민의 건축동의를 받는 등 요건을 갖춘 터라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 의원은 "보람상조가 시설 명칭을 처음에는 '상암메모리얼파크'라고 했다가 주민들이 반발하자 '덕운메모리얼파크'로 바꿨는데 이는 상암동 가까이 붙은 경기도 싼 땅에 납골당을 짓고, 상암동 이름을 붙여 비싸게 팔려는 일종의 기획부동산"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관계기관에 문의하니 적법한 상황이라 누구도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상암동 주민들과 뜻 있는 분들이 모여 보람상조 불매운동을 적법하게 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행정적으로 문제 삼기 어려워지자, 보람상조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확산시켜 업체의 결정을 뒤집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읽힌다.

이 과정에서 손 의원이 혐오시설에 대한 지역 님비(NIMBY·Not In My BackYard)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소식이 전해지자 한 누리꾼은 '지역구 민원 때문에 합법적인 사업자의 치부를 찾아 협박하려는 치졸한 수단'이라고 비난했고, 또 다른 이는 '국회의원이 공조직도 아닌 특정 사설업체를 지정해 공개적으로 나서는 것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지 걱정이 된다'며 우려 섞인 댓글을 달기도 했다.

한편 비판에 대해 손 의원은 "납골당은 간이무덤인데 조용한 곳이 아닌 도심에 꼼수를 쓰면서까지 자리 잡은 이유는 오로지 돈"이라며 "(보람상조는)아마 최고의 분양가를 찍는 '메모리얼파크'를 꿈꾸고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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