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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인생 파데'처럼 '인생 브랜드' 찾는 기업들

 

김수경 기자 | ksk@newsprime.co.kr | 2018.02.19 14:29:01
[프라임경제] 몇 해 전 '인생 파데'를 H&B(Health&Beauty)스토어 왓슨스에서 발견했는데요. '인생 파데'는 인생에서 가장 좋은 파운데이션이라는 신조어 입니다. 저는 왓슨스에서만 단독 판매하는 이 상품 때문에 왓슨스를 애용합니다.

ⓒ 프라임경제


이 사진도 며칠 전 제 인생 파운데이션을 사기 위해 왓슨스를 들렸을 때 찍은 것인데요. 가장 왼쪽 스포이트 형태로 된 파운데이션이 제가 찾는 상품이었지만 재고가 없어 같은 브랜드의 오른쪽 제품을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직 같은 브랜드라는 이유 때문에 믿고 구매한 것이죠.

이처럼 브랜드의 힘은 대단한데요. 소비자들에게 신뢰받는 브랜드는 두터운 지지층과 함께 수익을 끌어올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곤 합니다. 최근 이를 위해 '리브랜딩(Re-Branding)'하는 회사들이 눈에 띄게 늘었는데요.

제가 이 화장품을 구입한 왓슨스도 다음 달 말까지 '랄라블라'로 리브랜딩합니다. GS리테일이 지난 2004년 왓슨스와 지분 50대 50 비율로 합작해 왓슨스코리아를 운영했으나 작년 왓슨스의 보유 지분을 모두 인수하며 독자경영에 나섰기 때문이죠.

새 H&B스토어 브랜드 '랄라블라'는 기존 왓슨스 이미지에서 탈피해 생동감있는 이미지를 강조할 계획이라는데요. 그동안 쌓은 H&B스토어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규 점포 확장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게 GS리테일의 설명입니다.

이러한 리브랜딩은 어디에서나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유통업계에서는 CU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패밀리마트로 시작한 CU는 지난 2012년 브랜드명을 교체했는데요. 그 결과 2012년 7900여개였던 점포 수는 지난해 말 1만2574개까지 급속히 늘었고 1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국순당도 1992년 배한산업에서 사명을 변경한 사례인데요. 회사명은 '좋은 누룩과 좋은 술을 만드는 집'이라는 뜻이 담겼습니다. 이후 국내 전통 주류회사하면 자연스럽게 국순당이 떠오를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금융업계에서도 이 같은 사례를 찾아볼 수 있는데요. 지난해 HMC투자증권에서 사명을 바꾼 현대차투자증권도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네요. 이 회사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502억원으로 전년 대비 26.2% 증가했습니다. 

이들은 사명 변경 당시 현대차 브랜드를 내세워 투자은행(IB)과 리테일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는데요. 이 전략이 들어맞은 셈이죠.

LIG손해보험이었던 KB손해보험도 2014년 6월 말부터 LIG 홍보모델 김명민과 KB금융 모델인 김연아를 동시에 기용한 광고를 통해 사명 변경을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알려 빠르게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KB금융 내 두둑한 이익을 안겨주는 계열사로 자리잡았죠.

지난해 동부그룹은 DB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하기도 했는데요. 특히 금융 계열사들은 새 이름을 알려 소비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광고부터 이벤트, 신상품 출시 등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일례로 DB손해보험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사용한 광고, 간판 교체와 같은 마케팅 비용은 약 200억원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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