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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박지우·빙상연맹 쳐라" 23만 분노

정의당 "연맹 적폐 심각, 문체부 답해야" 정치권 예의주시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8.02.20 14:18:38

[프라임경제] '왕따' 논란이 불거진 스피드 스케이팅 팀추월 국가대표 선수단 및 빙산연맹을 비판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만 하루도 안 돼 20만 이상이 동참했다.

최근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올림픽 조직위원직 박탈요청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한 정형식 판사 감사요구건을 모두 제치고 역대 최단 기록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오른 스피드 스케이팅 김보름, 박지우 자격박탈 및 빙상연맹 처벌 촉구 청원. ⓒ 청와대

19일 늦은 저녁 시작된 해당 청원에는 20일 오후 1시 기준 총 23만6800여명이 참여했다. 20만 이상의 동의를 얻은 청원에 한해 청와대와 관계부처가 직접 답변하도록 돼 있다.

청원자는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소속 김보름, 박지우 선수는 개인 영달에 눈이 멀어 동료인 노선영 선수를 버리고 본인들만 앞서 나갔다"며 이들의 국가대표 자격박탈과 국제대회 출전 정지를 요구했다.

아울러 각종 논란의 배경이 된 빙상연맹에 대한 조사 및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도 촉구했다.

앞서 김보름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팀추월 연습을 조금 많이 해왔고 중간에 잘 타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노선영이)좀 뒤에 저희랑 격차가 벌어지면서 기록이 아쉽게 나온 것 같다"고 말해 책임전가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이후 노선영이 팀에서 따돌림을 당했다는 폭로까지 잇따르면서 논란은 공분으로 번져나갔다.

대한민국 여자 팀추월(김보름, 박지우, 노선영)이 19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오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 경기에서 질주를 하고 있다. ⓒ 뉴스1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자 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정의당은 공식 논평을 내고 빙상연맹의 고질적인 파벌싸움을 비롯한 과거 병폐들을 재조명했다.

최석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국민청원에 하루 만에 14만명 이상이 몰린 것은 단순히 개인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수많은 고질적 문제를 불러일으켰던 빙상연맹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이미 빙상연맹은 심석희 선수에 대한 코치의 폭행 사건, 2006년부터 지속된 파벌 논란 등 끊이지 않는 논란의 중심"이라며 "연맹의 고질적 병폐들은 전혀 개선이 되지 않았고 결국 우리나라가 주최한 올림픽에서 적나라한 민낯이 드러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선수를 위해 존재해야 할 연맹이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위해 선수들을 이용하는 주객전도의 현실을 보며 국민들은 빙상연맹을 적폐세력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해체에 준하는 빙상연맹의 전면쇄신이 필요한 만큼 문화체육관광부의 철저한 조사와 엄중 조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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