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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팽창은 새 변화의 시작…시크리컬株 주목해야"

윤지호 센터장 "금융위기 시기상조…금리인상 증시에 우호적일 가능성 有"

백유진 기자 | byj@newsprime.co.kr | 2018.02.20 14:50:38
[프라임경제] 최근 미국 등 선진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에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금리 인상이 오히려 증시 성장에 긍정적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중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변동성은 소음일 뿐 확대해석해선 안 된다"며 변동성을 활용한 트레이딩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9일 23.73까지 치솟아 2016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 뒤 설 연휴 전후로는 지속 감소해 전일 16.66까지 떨어졌으나 이는 작년 평균인 12.34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다.

윤 센터장은 이번 변동성 팽창이 유동성(Liquidity)과 기초체력(펀더멘탈·Fundamental)이라는 판의 충돌과정이라고 봤다. 금리를 경기 혹은 비용으로 인식하느냐에 따라 시장이 아직 상승세에 머물고 있는지, 아니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인지에 대한 해석이 나뉘게 된다는 것.

그는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마이너스 금리와 디플레이션이 이슈였는데 2014년 이전 미 국채 10년은 3% 이상, 유가도 70달러 이상이었다"며 "2.8% 이상의 금리는 경기로 봐야 하며 지금 금융위기를 얘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제언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프라임경제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미국 주가지수는 10년간 우상향했지만 금리는 10년간 내려갔다. 때문에 최근의 금리 인상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걸 맞는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설명이다.

윤 센터장은 "금리가 단기에 오른 것은 부담이지만 금리 상승이 반드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최근의 금리 상승은 견고한 경제 펀더멘탈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만큼 증시에 우호적일 수 있다"고 첨언했다.

이어 "만약 이번 금리 인상이 단순 소음이 아닌 붕괴의 시작이라면 미국 ISM 제조업 지수의 변화가 눈에 띄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큰 변화는 없다"면서 "장단기 금리차가 좁혀져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벌어지는 징후도 보이지 않아 아직까지 리스크를 논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는 지수 상승이 제한적이겠지만 하반기 이후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상단을 열고 전진하는 강세장이 전망되는 만큼 지수 변동가 아닌 섹터 비중 조절과 종목 선정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조언이다.

윤 센터장은 "금리가 오르면 가치주가 뜬다는 식의 교과서적 논리는 한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가치주이자 성장주로 상반기부터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불황 이후 살아남은 기업 중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시크리컬(Cyclical) 주식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며 "그중에서도 화학, 조선, 기계업종에서 잠재력 있는 종목을 찾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경제 내 무형재(Intangible goods) 비중 증가에 대응해 미디어, 게임주를 새로운 다크호스로 꼽았다. 아울러 정부 정책이 소비 촉진에 중점을 둔 만큼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마트, 신세계 등 소비주도 유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그는 "경험에 비춰볼 때 지금처럼 주가가 실제보다 큰 위험을 반영하고 있을 때가 좋은 진입 기회였다"며 "당장은 리스크 요인이 더 무겁겠지만 펀더멘탈은 나쁘지 않아 1분기가 지나면 낮아진 기대가 부메랑이 되는 긍정적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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