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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훈 체제' 삼성증권, 달라질 구성은?

초대형 IB 실마리 풀릴까…마당발 인맥으로 자산관리 활약할 것

한예주 기자 | hyj@newsprime.co.kr | 2018.02.20 18:00:34
[프라임경제] 대형증권사 CEO 인사 레이스에서 삼성증권이 스타트를 끊었다. 이달 9일 삼성증권이 임원추천위원회에서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를 차기 사장 후보로 추천해 내달 주주총회를 거치면 삼성증권은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게 된다. 

60대 이상 CEO 교체를 결정한 삼성그룹 차원의 결정에 따라 현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구성훈 내정자에게 자리를 물려주게 됐다. 이런 가운데 자산운용에서 구 내정자가 거둔 활약이 금융투자업계에도 적절히 발휘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신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구 내정자는 1987년 제일제당에 입사한 후 1993년 삼성화재, 1998년 삼성생명에 합류해 특별계정사업부, 투자사업부, 재무심사팀, 자산운용본부 등을 두루 거쳤다. 이후 2014년 12월부터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지내며 자산운용에서 전문성과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이로써 김석 전 삼성증권 대표, 윤용암 현 대표에 이어 구성훈 대표 내정자도 자산운용을 거친 후 증권으로 이동하는 경로를 밟게 됐다. 증권업과 비교적 비슷한 자산운용 파트에서 오랜 기간 내공을 쌓으면 관련 부분의 역량을 증권에서도 펼칠 가능성이 높아 업계에서 이 같은 인사는 빈번한 일이다. 

채권 자산 중심으로 운용 커리어를 쌓아온 구 내정자는 안정성을 추구하는 스타일로 평가받는다. 

특히 투자자가 은퇴 시점까지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삼성 한국형 타깃 데이트 펀드(TDF·target date fund)가 그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성과로 시장의 신뢰를 유지하려는 그의 철학이 담긴 상품이라는 설명이 뒤따른다. 

이와는 다르게 취임 이후 약 3년 동안 자산운용의 수탁고를 100조원 가까이 늘리는 모습을 보이는 등 적극적인 경영전략을 펼치기도 했다. 아울러 다양한 해외 운용사와의 제휴를 통해 히트상품을 출시하며 추진력도 인정받았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공고한 1위 사업자의 자리를 유지했다. 

윤용암 사장과 마지막 한 해를 보낸 삼성증권은 작년 증시 호황과 다소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은 투자은행(IB) 부문의 성과가 개선되며 괄목할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대주주 적격성 문제에 발목이 잡히며 발행어음 업무 등 초대형 IB증권사로의 도약에는 다소 주춤했다. 

이달 5일 삼성증권의 대주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4년 판결을 받아 석방된 중요한 시기인 만큼 윤 사장 재임 시기보다는 실마리가 풀렸을 것으로 업계는 짚고 있다. 

이에 현재 초대형IB 내 외환업무 등 다른 부가사업이나 자산관리 등 주력 사업에 집중하는 삼성증권에 관련 사업을 재개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는 것이 그의 첫 번째 과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자산관리 부문의 발전은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삼성증권은 로열티 높은 고객을 통한 자산관리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4000명이 넘는 전화번호가 스마트폰에 저장됐다는 윤용암 사장처럼 구 내정자도 업계의 마당발로 알려진 만큼 관련 사업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직접 나서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가능성도 높다. 

이런 와중에 내달 주주총회를 앞둔 삼성증권은 구 내정자에 대한 언급에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금융관련 업계에 계속 종사했던 인물이라 업에 대한 이해는 해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짐도 다 옮기지 않아 내정자에 대해 말하는 것은 조심스럽다"고 응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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