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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염동열·권성동 정조준···법사위 난타전 되나

전날 의원실·관련자 동시 압수수색, 재수사 본궤도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8.02.21 09:44:59

[프라임경제]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이하 수사단)이 20일 청탁 관계자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서며 강제수사의 물꼬를 텄다.

당초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을 기소하는 선에서 '봐주기 수사' 의혹이 불거졌던 만큼 본격적인 재수사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마치고 증거품을 가지고 나오고 있다. ⓒ 뉴스1

수사단은 이날 자유한국당 염동열 의원의 국회 사무실과 권성동 의원의 강릉 지역구 사무실을 동시 압수수색했다. 이밖에 전·현직 보좌관 등 청탁자 10여명의 주거지 및 사무실 등이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는데 새로운 단서를 포착한 수사단의 광폭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21일 '중앙일보'가 염 의원 보좌관과 강원랜드 인사담당자, 청탁자 사이에 오간 대화 녹취록을 일부 공개하면서 파문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염 의원 의원실 소속 박모 보좌관은 2013년 4월 강원랜드 인사담당자에게 "최흥집 사장을 통해 명단(21명) 명단 받았느냐"고 확인했고, 이미 합격자가 정해졌다는 답이 돌아오자 "그런 식으로 할거지?"라며 담당자를 압박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결국 통화가 이뤄진 이튿날 강원랜드는 2차 교육생 채용을 발표하며 당초 합격자 176명 외에 21명을 추가 합격시켰다.

전 새누리당 강원도선거대책위 부위원장 A씨 역시 2013년 동창으로부터 아들의 취업청탁을 받아 직접 염 의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A씨가 청탁 대가로 2000만원 상당의 채무를 면제받은 것을 확인했다.

권성동 의원은 비서관 김모씨의 취업을 알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최흥집 전 사장이 2013년 12월 김 비서관의 채용을 직접 지시했다는 인사담당자 진술을 확보했고, 이날 관련자들이 동시 압수수색을 받았다.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강원랜드 채용비리 검찰 수사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메모하고 있다. 메모 내용중에 '안미현 검사의 폭로성 발언은 음모·조작·왜곡'이라는 내용이 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과정에서 불거진 외압 의혹을 조사 중인 검찰은 이날 염 의원 보좌관 등 10명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 뉴스1

한편 강원랜드 채용비리를 둘러싼 공방은 21일 국회에서 여야의 신경전으로 재현될 전망이다. 이날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는 법무부 및 대법원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여당을 중심으로 관련 의혹에 대한 난타전이 예상되는 이유다.

무엇보다 권 의원이 법사위원장 직위를 끝내 유지하는 가운데 하반기 국회에서 위원장직 탈환을 노리는 여당으로서는 압박수위를 최대한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비리수사와 관련해서도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자유한국당의 반격 시나리오 역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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