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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률 1위 오명 벗는다" 디지털 멘탈헬스 서포트 '28days'

의학 아닌 데이터 정보 공유로 대한민국 정신건강 문제 해결한다

이윤형 기자 | lyh@newsprime.co.kr | 2018.02.21 10:30:58
[프라임경제] 대한민국이 13년 연속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씻기 위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생들이 뭉쳤다.

카이스트 출신 학생들이 우리나라 저변에 깔린 정신건강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치유 프로그램에 대한 사회적 영향을 확산하기 위해 온라인 서포트 플랫폼인 '28days'를 구축한 것이다. 

설립 멤버 전원 카이스트 출신들로 구성된 28days(대표 최용석)는 국내 최초 정신건강 소비자 지지 기반 디지털 멘탈헬스 플랫폼으로 3월 초 출시될 예정이다.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경험, IT기술 및 글로벌 네트워크 경쟁력을 기반으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은 출시 전부터 정신의학계를 비롯한 다양한 정신건강 생태계의 이해관계자들을 통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28days 서비스는 자신의 △정신과적 증상 △치료 및 약물 경험 △병원·심리센터 서비스 등을 참여자들이 평가하고, 비슷한 증상을 가진 참여자와 증상을 극복한 참여자(Survivors)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익명의 '피어 서포트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개발자에 따르면 이 같은 데이터마이닝(Data Mining)은 그 동안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 때문에 쉬쉬하며 접하지 못했던 정보 공유와 소비자 교육, 공급자에 대한 평가를 소비자가 주도적으로 이루도록 해 공급자들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 정신건강 소비자들에게 힘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또한 해당 서비스를 통해 기존에 자신에게 맞는 곳을 찾기 위해 여러 병원, 심리센터 및 여러 약물을 체험해야 했던 시간 및 비용을 단축시키고 증상의 악화를 방지하는 데 기여해 사회적 기회비용을 줄이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최용석 28days 대표(카이스트 사회적기업가 MBA)는 "정신질환자라는 사회적 편견은 물론 지지 체계의 부재, 공급자 카르텔로 인한 공급자와 소비자 간 정보의 비대칭성과 같은 복합적인 사회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팀 멤버인 윤관용 씨 (현 카이스트 총학생회장)는 "지금까지 정신건강 소비자들의 의견이 무시돼왔던 것은 사회적 편견과 실제 존재하는 차별법으로 인해 커밍아웃을 하고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이스트 학생들이 나서서 자신들이 겪었던 정신적 이슈와 아픔에 대해 당당하게 오픈하고, 그동안 의학계가 풀지 못했던 숙제를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 임파워먼트 운동을 주도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매우 큰 임팩트를 낼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28days는 카이스트를 시작으로 전국 대학교, 당사자 집단, 지역 정신보건센터, 정신과 전문병원 등 500여개의 기관과 협력적 생태계 구축을 통해서 익명의 지지·공유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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