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준의 스포츠 톡톡] "포스트 평창, 이제부터 진정한 올림픽의 시작"

2018-02-22 09:19:22

[프라임경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가 지난 9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17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개최 이래 30년 만에 한국은 두 번째 올림픽을 평창에서 맞이하게 됐다. 이로서 우리나라는 동·하계올림픽, 월드컵, 세계 육상선수권 대회, F1, 아시안게임 등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치른 몇 안 되는 국가로 자리 매김했다. 

두 번의 패배와 20년이라는 인고의 시간, 국정농단사태와 같은 큰 위기들을 넘어야 했기에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바라는 국민적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하지만 아쉽게도 개최 직전까지 많은 대내외적 이슈들이 양산되며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활약하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소속 선수 전원은 불참을 선언했다. 러시아는 IOC, 세계반도핑기구(World Anti Doping Agenc)와의 갈등으로 개막식에 오륜기를 들고 입장해야 했다. 남북한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스키, 빙상국가대표 선수 선발 관련 불협화음 등 갖가지 문제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지난 7일 프란체스코 교황은 개막식에 남북한이 한반도기를 들고 함께 행진하고 단일팀을 결성한 것은 올림픽 휴전이라는 전통을 계승하는 것은 물론 세계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 언급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평화의 대제전으로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이 되어야 한다는 희망은 모든 국민들의 염원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IOC가 평등과 정치적 중립성이라는 스포츠 정신의 본질을 망각하고 평화올림픽을 흥행을 위한 주제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야기됐다. 미국의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NBC는 개막식 방송 중 망언도 모자라 자막에 '평창, 북한'이라는 오보를 내보냈다. 피땀 흘려 준비해온 우리의 평창동계올림픽이 자칫 남의 잔치 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염려가 일견 이해될 수 상황이다. 

논란 속에서도 평창동계올림픽은 소치보다 4개국, 67명의 선수가 늘어난 92개국 6500명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게 되었다. 지난 17일 현재 입장권 판매율 93%, 누적 관람객은 54만5000명으로 대회 초반 숙박, 노로바이러스, 자원봉사자 처우문제 등과 같은 악조건들을  극복하고 막판의 열기를 잘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결과는 아직 낙관할 수 없다. 미국의 경제학자인 앤드류 짐발리스트(Andrew Zimbalist) 교수는 11일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에 130억달러(13조9900억원)가 투입되었지만 회수액은 25억달러(2조6900억원)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최악의 적자 올림픽 사례로 손꼽히는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의 110억달러 적자 수준에 육박하는 것이다.

개최지인 평창지역의 관광자원 개발을 통해 적자폭을 줄인다는 계획이나 올림픽 이후 관광수익 흑자를 기록한 국가적 사례가 드물다는 점은 불안감을 가중 시키는 요소이다. 영국은 올림픽 이후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올림픽 개최지들은 관광비용이 비싸고 복잡하다는 인식 탓에 오히려 개최년도 대비 6%의 관광객 감소 추세를 기록한 바 있다. 

올림픽 레거시(Olympic Legacy) 역시 쉬운 문제가 아니다. 2017년 강원도 도의회 행정감사자료에 의하면 올림픽 폐막 후 경기장 관리유지 비용으로 연간 약 101억 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의 경우 경기장 운영으로 이미 연 110억, 누적 적자 354억원을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만일 평창동계올림픽이 적자 올림픽으로 전락한다면 그 경제적 부담은 결국 고스란히 국민들의 몫이 된다. 국가 이미지 제고라는 이유만으로 감내해야 하는 고통분담의 대가로는 너무 가혹한 수준이다. 

이제 불과 사흘 남짓을 남겨놓고 있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대승적 마무리를 위해 모두 최선을 다해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민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선사하고 있는 선수들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박수와 응원을 아끼지 말아야한다. 올림픽의 혈관과 같은 역할을 해온 수많은 구성원, 자원봉사자, NTO들이 흘린 땀과 노력 역시 인정받아야 마땅하다. 

특히, 올림픽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바쳐 헌신해온 선수들의 출전과 관련된 문제들은 해당 관련 협회의 해명과 지도 감독의 역할을 해야 할 대한체육회의 정확한 사실확인이 필요하다. 

그 책임소재에 대한 시시비비를 엄정히 가리고 상처입은 선수들과 분노한 국민들의 마음을 어떻게 치유하고 위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진실성있는 반성과 고민이 있어야 한다.  올림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포스트 평창이 진정한 올림픽의 시작이며 이제 우리는 그 성패의 갈림길 앞에 서있다. 그리고 반드시 성공적인 올림픽으로 기억되어야 한다.

박성준 교수(경기대 스포츠경영학과) / (현)스키장경영자협회 경영정책전문위원 / (현)스포츠산업경영학회 상임이사 / (현)사회체육학회 상임이사 / (현)경기도체육회 임원심위원회부위원장 / (현)대한체육회 이사



박성준 칼럼니스트 phitman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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