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세상 바꾼 '설립 10주년' 정몽구 재단 "국민 성원에 보답"

정몽구 회장 사재 출연금만으로 운영…10년간 총 1389억원 집행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18.02.22 11:24:22

[프라임경제]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하 정몽구 재단)이 설립된 지 10년이 지났다.

지난 2007년 말 '정몽구 재단'을 설립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개인 사재 총 8500억원을 출연했다. 설립 당시 명칭은 '해비치 사회공헌문화 재단'이었으나, 정 회장의 확고한 사회공헌 의지를 실현하고 독립적이면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는 차원에서 '현대차 정몽구 재단'으로 변경했다.

정몽구 회장은 재단 설립 당시 "기업을 경영하면서 국민들로부터 받은 성원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기업인으로서 사회봉사에 대한 평소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또 정 회장은 "출연기금의 구체적 용도와 운용은 재단에서 전권을 가지고 투명하게 추진할 것"을 요청하면서 "그 동안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과 저소득층이 지속적으로 혜택을 골고루 받을 수 있도록 적극 나서주기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 국내 대표 사회공헌 재단인 정몽구 재단은 정몽구 회장 보유 현대글로비스 주식 등 총 8500억원 규모 사재 출연금만으로 운영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07년 11월 600억원 상당의 글로비스 주식 기탁을 시작으로 △2008년 300억원 △2009년 600억원을 출연했다. 특히 2011년엔 개인 사재 출연금 '역대 최대'인 5000억원을 기탁한 데 이어 2013년엔 1000억원씩 두 차례에 걸쳐 이노션 주식을 증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몽구 회장의 사재 출연 금액은 △글로비스 주식 6500억원 △이노션 주식 2000억원 총 8500억원에 달한다.

정몽구 재단은 해당 출연금을 바탕으로 그동안 수많은 사회공헌사업을 펼치며 △미래인재 양성 △소외계층 지원 △문화예술 진흥 및 발전 등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평이다.

실제 10년간(2017년 말 기준) 총 1389억원이 집행된 사회공헌 사업 직·간접 수혜 인원만 해도 무려 54만명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미래인재 양성 457억원 △소외계층 지원 561억원 △문화예술 진흥 251억원 △기타 120억원 등이다.

◆미래인재 양성 등 '3대 핵심 사업'에 기여

정몽구 재단은 △미래인재 양성 △소외계층 지원 △문화예술 진흥 3대 핵심 사업으로, 인류 행복과 사회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미래인재 양성 분야는 △저소등층 학생과 순직 경찰관, 소방관 자녀들이 학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장학 사업 △농산어촌 초·중·고등학교 학생 교육 지원 △교사 대상 인성·창의 예술 교육 연수 사업 등으로 구성된다.

소외계층 지원 분야의 경우 △소외 계층 및 지역 의료지원 △다문화 가정 및 북한이탈주민, 보호대상아동 지원 사업 △청년 사회적 기업가 육성 등으로 이뤄진다. 문화예술 진흥 부문은 △소외지역 청소년 대상 문화예술 나눔 사업 △문화예술 인재 육성 사업 △일상 속 문화예술 확산 사업 등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개인 사재 총 8500억원을 출연해 지난 2007년 설립된 '정몽구 재단'은 그동안 수많은 사회공헌사업을 펼치며 △미래인재 양성 △소외계층 지원 △문화예술 진흥 및 발전 등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 현대자동차

이들 사업 중 인재 육성 브랜드인 '온드림스쿨'은 정몽구 재단 대표 사업이다.

농산어촌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도시 아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하는 '온드림스쿨'은 명사 강의나 전문가 멘토링, 서머스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적성 진로를 탐색하고, 창의와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매년 200여개 교실을 열어 창의·인성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200여개 동아리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2012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H-온드림 사회적기업 창업 오디션' 역시 정몽구 재단의 자랑거리다.

오디션을 통해 청년 사회적 기업가를 육성하는 사업인 'H-온드림 오디션'은 2017년 말까지 6년 간 총 120억원을 들여 180여개 기업을 지원했고, 누적 고용 인원은 1500여명에 달한다. 신생 기업 생존율도 95%에 이른다.

이와 더불어 문화예술 분야 꿈나무 육성에도 힘을 쏟으면서 크고 작은 성과도 거두고 있다.

정몽구 재단은 2009년 예술 분야 장학사업을 처음 시작해 올해 10년째 운영하고 있다. 미술·무용·음악 등 각 예술 분야 전공자 중 우수한 중·고·대학생을 연간 200여명을 지원해 경제적 걱정 없이 재능을 키울 수 있도록 장학금 및 국제 콩쿠르 참가 경비 등을 지원한다.

또 장학생 연주단체 '온드림앙상블'을 창단해 대형무대 연주 경험 제공과 함께 정상급 음악가 연주교육 지원 등 활동도 펼친다. 지금까지 해당 분야에서 직접적 지원을 받은 인원만 총 1700명이 넘는다.

해당 사업 지원을 받은 이유림 씨(한국예술종합학교)가 2016년 시칠리아 국제 무용 콩쿠르에서 입상한데 이어 헝가리 국립발레단 정단원으로 입단했다. 또 다른 재단 장학생인 윤서후 씨도 지난해 파리오페라발레 입단 오디션에서 1위로 정단원이 됐다. 이는 한국인으로서는 김용걸 교수, 박세인 씨에 이어 세 번째로 이룬 쾌거다.

◆더 나은 미래 위한 청소년 '인성' 교육에 주목

정몽구 재단은 지금껏 묵묵히 걸어 온 10년에 이어 앞으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엔 인재 '인성'에 주목하고 있다.

인공지능·4차 산업혁명·빅데이터·사물인터넷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 사회에선 모든 경계가 허물어지고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변화에 직면하게 된다. 미래 사회에선 현재와는 다른 새로운 능력들이 요구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

정몽구 재단은 인간이 미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지, 우리 청소년들에게 이를 어떻게 함양할지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

'H-온드림 사회적기업 창업 오디션'은 오디션을 통해 청년 사회적 기업가를 육성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말까지 6년 간 총 120억원을 들여 180여개 기업을 지원한 바 있다. 사진은 지난해 개최된 'H-온드림 사회적기업 창업오디션' 6기 시상식. ⓒ 현대자동차

지난해 재단이 정치·경제·문화 등 다양한 전문직군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래 인재가 갖춰야할 역량을 묻는 설문 조사도 이 일환이었다.

조사 결과 100명의 전문가가 꼽은 필수 역량은 5가지로 압축됐다. 창의력(29명)과 인성(28명), 융·복합능력(26명), 협업 역량(26명), 커뮤니케이션 능력(18명) 등이다.

정몽구 재단은 이 가운데 인성에 주목했다. 기술이 인간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 만큼 기술자들이 바른 가치관을 가져야 하고 이를 담는 그릇이 바로 인성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몽구 재단은 올해부터 미래 인재 인성 강화 사업을 다각적으로 펼친다.

우선 인성교육 중점 초등학교를 선정해 학생과 교사 모두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연중 집중적으로 제공한다. 인성 교육 특성상 단기적·일회성으로 끝날 경우 효과가 한정적일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학생들에게는 정규 학기 중 음악·미술·체육·연극 활동 등을 통해 인성 함양을 도와주며, 교사들에겐 놀이를 활용한 인성교육 연수를 진행한다.

또 정몽구 재단은 초등학생 인성과 창의성을 발달시키기 위해 미래역량교실 프로그램도 신규로 선보인다.

해당 프로그램은 단순히 교실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장을 만들어 의사소통 능력·문제해결 능력·자신감·공감능력 등 미래 사회에서 필요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정몽구 재단은 해당 교육에 필요한 교재·교구·인성교육 전문강사 등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전국 농산어촌 초등학교에 제공할 계획이다.

정몽구 재단 관계자는 "정몽구 재단은 어려운 소외 계층이 미래 희망 실현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는 설립자 뜻에 따라 지난 10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많은 분께 꿈을 드리고, 우리 사회 그늘진 곳을 찾아 희망과 행복을 전달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몽구 재단은 10년여간 활동을 되돌아보는 동시에 새로운 앞날에 대한 사회공헌 의지를 더욱 굳건히 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재단 운영 슬로건도 재정비했다.

기존 슬로건은 '함께 여는 아름다운 세상'이었다. 새로운 슬로건은 혁신적 사회공헌 개념과 바람직한 미래 비전을 내포하기 위해 '변화를 지향하는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로 변경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