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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호조' NH금융지주 품 속 '미우새' NH생·손보

농협생·손보 지난해 당기순익 44.7%, 24.9% 감소…올해 승부수 띄워

김수경 기자 | ksk@newsprime.co.kr | 2018.02.22 16:25:00
[프라임경제] 지난주 NH농협금융지주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농협 보험사들의 실적에 또 한 번 살얼음이 끼자 성장세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쓴소리가 들리고 있다. 

22일 NH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 8598억원으로 2012년 지주사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주력 자회사인 은행과 증권 모두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지만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은 2016년부터 실적에 부침을 겪으며 지주사 체질 개선에 이렇다 할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보장성 '쭉쭉' 늘린 농협생명, 수익은 '뚝뚝' 

NH생명은 작년 누적 당기순이익 854억원으로 직전년보다 44.7%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IFRS17 도입, 중장기 수익성 제고 등의 이유로 보장성보험 비중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NH생명 관계자는 "IFRS17 도입을 위해 보장성보험의 비중을 늘리는 체질 개선을 진행해 수익이 많이 떨어졌다"면서도 "다만 목표했던 50% 수준의 보장성 비율을 늘려 올해는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생명보험사의 자산 활용 능력을 알 수 있는 지표 운용자산이익률은 작년에 이어 여전히 내림세다. 운용자산이익률은 보험사가 보유한 자산에서 얻는 수익률인데, 투자에 따른 영업이익을 운용자산으로 나눠 계산한다.

NH생명의 지난 운용자산이익률은 2014년 4.11%, 2015년 3.60%, 2016년 3.32%, 지난해 3분기 3.19%로 계속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투자자산 다변화와 부채 특성을 고려하고 우량 중심의 대체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음에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을 다변화하고자 해외 투자를 진행했는데 환율 변동이 있어서 약간 손실이 있었지만 투자영업이익은 재작년과 큰 차이가 없다"며 "운용자산이 재작년보다 많아져 비율이 감소했다"고 응대했다.

여기 더해 NH생명은 FC·DM·방카슈랑스·AM채널을 총괄하는 본부인 신채널사업본부을 통해 농·축협 채널에 집중된 판매비율 균형을 맞추겠다는 구상도 했지만 아직 밑그림도 채 완성하지 못했다. 

작년 NH생명의 1~11월 전체 초회보험료 중 방카슈랑스(방카) 비중은 96.3%로 전년보다 0.2% 감소했다. 
 
이와 관련, NH생명 관계자는 "방카 비중은 여전하지만 설계사 조직 규모는 많이 커져 방카와 균형을 맞춰가는 중"이라며 "계속 설계사 이탈 방지에 신경 쓰고 있어 올해나 내년쯤 긍정적인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제언했다.

◆수익 창출 위해 땀 흘린 NH손보, 작년 폭염에 진땀만… 

NH손보는 법인영업 강화에 나섰으나 농작물재해보험 손해율이 폭등하면서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이 265억원으로 24.9% 줄었다. 

작년 초 NH손보는 마케팅전략 강화 및 법인영업 활성화를 위해 신임 상품영업총괄 부사장으로 신일승씨를 선임한 바 있다. 신 부사장을 중심으로 법인영업조직을 세분화해 움직인 결과, 지난해 법인 영업 거래 수익은 2016년 대비 약 10% 증가했다. 핵심 거래처도 130여곳 늘어났다. 

이러한 수익 창출에도 지난해 역대 최대 폭염으로 농가들이 피해를 입으면서 순익을 회복할 수 없었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NH손보 관계자는 "지난해 초 동탄 메타폴리스 화재 보상, 극심한 폭염 등 여러 이유가 있다"며 "그 중 농작물재해보험 손해율이 전년보다 51% 폭등한 85%까지 치솟아 순익이 크게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농협생명과 마찬가지로 방카 비중을 줄이기 위해 CM전용몰을 개설했지만 전체 초회보험료에서 방카의 초회보험료 비중은 1년 전보다 약 1% 정도 줄었을 뿐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NH손보는 올 초 새로 취임한 오병관 사장과 함께 질적 성장을 통해 확고한 수익을 기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 사장은 취임식에서 "지역 농축협을 근간으로 대면 채널, 다이렉트 채널 등 채널별 다변화를 시도할 것"이라며 "보장성보험과 일반보험 중심의 판매 강화는 물론 수익 중심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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