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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청와대 '코셔' 요리 준비하는 까닭은?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8.02.23 14:55:18

[프라임경제]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보좌관이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참관을 위해 방한합니다.

이방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딸이죠. 23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찬을 하는 등 한·미 우호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청와대는 코셔 요리를 준비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대강의 메뉴와 코셔 주의사항을 볼까요?

이번 만찬 전채요리로는 3년 숙성 간장 특제소스로 버무린 '연근 배 샐러드'와 옥광밤과 대추를 갈아 만든 '대추 황률죽'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제주도산 금태를 바삭하게 구워 된장 소스를 함께 내놓는다고도 하고요. 된장소스의 금태 구이죠.

메인요리는 황토 맥반석 숙성고에서 숙성시킨 쇠고기 갈비를 참숯불에 구운 '갈비구이' 그리고 국내산 콩으로 만든 손두부를 참숯불에 구운 '두부구이', 김포 금쌀을 당일 도정해 지은 밥과 함께 제철 나물과 청포묵 등이 더해진 '비빔밥' 등이 마련됩니다.

후식은 '딸기숙과 딸기 얼음과자'라고 하며, 음료로 '유자차'도 제공됩니다. 만찬주로는 충북 영동 포도를 사용한 백포도주 '여포의 꿈' 등을 사용합니다.

이들 요리는 좋은 재료와 한국 본연의 맛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코셔 식단의 금기를 피해 조리하는 등 쉽지 않은 과정을 모두 지키게 됩니다.

코셔는 유태인들의 음식문화에 맞춰 주의사항을 모두 통과한 '정결한 음식'을 의미한다는데요. 이슬람 신자들이 '할랄'만 먹는 것과 흡사합니다. 이 금기는 대단히 엄격해서 해외에 나가서도 이슬람 음식이나 유태 음식을 하는 할랄 식당, 코셔 식당을 찾아다닌다고 합니다.

유대교 율법에 의해 식재료를 선정하고 조리 과정도 신경씁니다. 예를 들어 유태인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고 토끼·낙타 등도 부정한 동물로 여겨 먹지 않죠. 물고기도 엄격한 기준에 따라 먹습니다. 지느러미와 비늘이 다 있는 물고기라야 먹을 수 있답니다. 새우나 게 같은 갑각류도 금기 사항입니다.

기독교 신자들은 구약 레위기에 부정한 음식 목록이 열거된 것을 보신 경우가 있을 겁니다. 천주교나 개신교 신자에게 구약의 음식 금기는 그냥 이야기일 뿐이지만, 유태교 신자들은 아직 그걸 실제로 다 지키는 것이죠. 

만약, 금태가 아닌 장어를 보양식이라는 이유로 떡 하니 올리거나 간장 게장을 준비했다가는 큰 결례를 하는 셈이죠. 청와대는 이런 점들을 두루 감안해 한식의 맛을 십분 전달하는 메뉴를 고른 것입니다.

참, 마지막으로 트럼프 집안은 유태인 혈통이 아닌데 왜 코셔를 준비해야 하냐고요? 이방카는 결혼 후 개종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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