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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피겐코리아, '조두순 묘사' 윤서인 옹호에 '불매' 움직임까지

김대영 슈피겐 대표 "사과문에 대한 응원일 뿐"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8.02.26 16:56:26

[프라임경제] 창립 8년 만에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선 모바일 액세서리 제조사 슈피겐코리아(192440)가 '오너리스크'에 노출됐다. 김대영 슈피겐코리아 대표가 조두순 사건 피해자의 아픔을 고려하지 않은 만평으로 논란이 된 만화가 윤서인을 옹호하고 나섰기 때문.

이에 대해 슈피겐코리아 측은 윤서인 만화가의 사과문에 대한 응원 메시지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는 해명. 특히 윤서인 만화가에 제공된 자사 제품들은 정상적인 유통 경로를 밟아 공급된 것이지 '후원' 목적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김대영 슈피겐코리아 대표가 조두순 묘사 만평으로 논란이 된 만화가 윤서인을 옹호한 것을 두고, 여론은 '불매' 운동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논란이 된 상황에서 만화가 윤서인 페이스북에 응원 문구를 올린 김대영 슈피겐코리아 대표. ⓒ 윤서인 페이스북 갈무리

김대영 대표는 전날 조두순 사건을 빗댄 만평으로 논란이 되자, 윤서인 만화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화이팅'이라는 옹호의 메시지를 남겼다.

특히 슈피겐코리아는 지금껏 스마트폰 링 등 윤서인 굿즈를 제작, 후원 목적으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리점에 대한 학대 논란 '남양유업(003920)' 국민 노후자금까지 손 댄 '삼성전자(005930)'에 이어 슈피겐코리아도 '불매운동'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만화가 윤서인 논란은 지난 23일 한 매체에 만평을 게재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23일 한 매체에 게재된 논란의 만평. ⓒ 미디어펜

이 만평에는 안경을 쓴 한 남성이 여성에게 "딸아, 널 예전에 성폭행했던 조두숭 아저씨 놀러오셨다"는 모습이 그려졌다. 또 조두숭으로 묘사된 남성이 "우리 OO이 많이 컸네. 인사 안하고 뭐하니?"라고 말하자, 여성이 벌벌 떨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 2008년 말 경기도 안산에서 등교 중이던 나영이(가명·당시 8세)를 인근 교회 화장실로 납치한 뒤 성폭행 한 조두순을 연상케 하는 만평이었다.

해당 만평은 지난 25일 방남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선전부장을 '조두숭'으로 풍자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은 천안함 폭침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는 인물인데, 방남하는 것을 두고 비판하고자 한 것.

그러나, 피해자를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설정이라며 비판이 쏟아졌고, 결국 삭제되기에 이르렀다. 2020년 조두순의 출소를 앞두고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 뿐 아니라 전국민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만화는 적절치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한 누리꾼은 지난 23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 가족을 우롱하는 윤서인을 처벌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청원을 올렸고, 이는 이틀도 채 되지 않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16만 국민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논란이 커지자 윤서인 만화가는 "피해자 심정을 살피지 못했다"며 사과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윤서인 만화가에 대한 국민청원에 약 2일 만에 16만명이 동의했다. ⓒ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 갈무리

이에 대해 슈피겐코리아 측은 용기 내 사과문을 공개한 데에 대해 SNS 친구로서 응원해 준 것이라는 입장이다.

슈피겐코리아 관계자는 "김대영 대표는 윤서인 씨와 비즈니스 관계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라며 "제품 주문 제작 등을 이어오다 SNS에 친구도 맺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용기 내 사과문을 공개한 데 대해 응원한 것이지, 만평에 동의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윤서인 굿즈' 후원 논란에 대해서는 "슈피겐코리아가 윤서인 씨를 후원하거나 조이라이드 캐릭터 라이센스를 획득, 제품을 공식 출시했다는 것은 루머"라며 "정상적인 거래를 통해 제품을 공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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