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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가게 칼럼] 대한민국은 매일매일 '삼겹살데이'

 

한나경 칼럼니스트 | skrud2000@hmcorp.co.kr | 2018.02.28 08:52:17

[프라임경제] 3월3일은 '삼겹살데이'다. 2002년에 발생한 구제역으로 돼지고기 소비가 급감하자 축산업 협동조합에서 2003년부터 양돈 농가의 소득 증진을 위해 정했다.

해드림푸드는 엄격한 검사를 통과한 돼지고기만을 취급한다. 특히 오곡의 으뜸 '보리'를 먹은 삼겹살로 풍미와 식감이 일품이다. ⓒ 해드림푸드

유통업계에서는 삼겹살을 싸게 파는 판촉 행사가 한창이다. 삼겹살은 살과 비계가 3겹으로 겹쳐 보이기에 삼겹살이라고 부른다. 돼지 한 마리당 12㎏ 정도 생산되는 삼겹살은 지방 함량이 지나치게 높아 과식할 경우 비만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노릇노릇 구워진 삼겹살과 소주 한 잔은 직장인 회식 메뉴 부동의 1위다. 우리나라에 삼겹살이 유행하기 시작한 건 80년대 초 가스레인지의 확산 시기와 관련 있다. 그 당시 주말 가정집에서 로스구이라는 이름으로 돼지고기를 구워 먹는 것이 인기였다.

현재는 집에서보다는 식당에서 자주 먹는다. 가까운 먹자골목만 가보아도 한집 건너 한집이 삼겹살집인 것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1인 1만원 정도 가격으로 무한리필 삼겹살 가게가 부지기수로 생겨나고 있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 삼겹살의 매출이 오른다고 한다. 광부들이 삼겹살을 많이 먹었다는 설과 삼겹살을 먹으면 폐진증을 예방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삼겹살이 폐진증을 예방하거나 치료한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

삼겹살의 단백질 섭취가 면역력 증가에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포화지방산이 다른 부위에 비해 많아 과다 섭취 시 혈관 침착으로 동맥경화증 및 고지혈증 등 성인병에 노출될 수 있다.

삼겹살을 맛있게 먹는 방법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필자는 삼겹살 기름에 구운 김치와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또 마늘, 콩나물무침, 양파, 버섯, 부추 등도 삼겹살의 대표 짝꿍이다. 그중 마늘은 알리신이라는 성분이 있어 돼지고기의 영양소 흡수를 돕는다.

각종 쌈 채소는 물론이고 명이나물에 삼겹살을 곁들어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잘 익은 삼겹살 한점을 찍어먹는 소스도 다양하다. 쌈장, 소금, 참기름, 콩고물, 고추냉이, 멸치젓 등 가지각색이다.

종잇장같이 얇은 대패삼겹살부터 통삼겹구이, 고추장삼겹살, 벌집삼겹살, 허브삼겹살까지 다양한 삼겹살 메뉴가 있다. 구이뿐 아니라 통째로 쪄서 한 입 크기로 잘라 보쌈용 고기로 먹거나 맛깔스러운 양념으로 제육볶음을 만들어 먹는다.

우리나라만큼 삼겹살을 사랑하는 나라가 있을까 하지만 중국에서도 삼겹살을 즐긴다. 전 세계 돼지고기 절반은 중국에서 소비된다고 한다. 그러니 삼겹살의 소비량도 크다. 삼겹살을 활용한 중국 유명 요리로는 동파육이 있다.

미국에서는 삼겹살을 대부분 베이컨으로 사용한다. 이탈리아에서는 삼겹살을 주로 돼지기름 추출용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일본의 차슈는 우리나라 보쌈고기와 비슷한 형태로 주로 덮밥이나 라멘에 넣어 즐긴다.

한국인의 소울푸드 삼겹살은 3월3일뿐 아니라 기쁠 때나 슬플 때 우리와 함께하는 식품이다. 다양한 삼겹살 메뉴와 식당이 빠른 기간 내 퍼진 역사만큼 앞으로 삼겹살의 행보도 기대해본다.

한나경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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