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신의 한 수?" 문 대통령 대구에서 2.28 짚은 의의는

2018-02-28 17:33:10

[프라임경제]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대구를 찾아 2.28 민주운동을 높이 평가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2.28 정신은 대구를 한 마음으로 묶었다"고 평가하는 한편 "멀게 느껴졌던 대구와 광주를 굳게 연결했다"고도 의미를 부여했는데요.

이 점에 대해 문 대통령 스스로도 의미 설명이 필요했다고 느꼈는지, 축사 중 일부 시간을 할애해 "그 연대와 협력의 바탕에는 2.28 민주운동과 5.18 민주화운동의 상호교류가 있었다"고 소개하고 "달빛동맹(대구의 애칭인 반야월의 월과 빛고을 광주에서 각각 글자를 딴 것)이라는 이름으로 대구와 광주가 2.28 민주운동을 함께 기념했다. 대구시민과 대구시, 지역 정치권이 추진해온 국가기념일 지정이 드디어 국민적 공감과 지지를 넓혀나갈 수 있었다"고 그간의 인연을 회고하기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2.28 민주운동은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 운동"이라고 한껏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사실, 이 운동은 4.19 의거의 단초가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다만 그간 민간 차원에서 기념되다(고 김영삼 대통령 시절 첫 대통령 방문 기록이 세워졌으나 민간 행사에 참석한 것이라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번에 '첫 정부 주관 기념식'으로 열리게 됐고 이에 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의미를 부여한 이중적 경사가 된 것이죠. 

세간에서는 이런 의미 외에도 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중형 구형이 이뤄진 다음 날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찾아 민주화를 강조할 수 있었던 게 대단한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고 분석합니다. 

이 같은 일정을 미리 고려한 점이 보좌진들의 '신의 한 수'였다는 것이죠.

한편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운동을 콕 찍어 기념할 수 있었던 면면한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일제시대 이래 대구는 진보적 정치운동이 강세를 보였는데요. 한때 그래서 대구를 '조선의 모스크바'로도 불렀죠. 하지만 1946년 10월1일 대구 폭동이 일어나면서 이런 기류는 일거에 꺾이게 됩니다.

호사가들은 이 10월 폭동에서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형 박상희씨가 연루된 걸 기억하기도 하는데요. 정부가 10월 폭동을 기념하거나 큰 의미 부여를 할 리는 만무하지만, 대구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 그리고 그 끈끈한 정치적 뿌리를 강조하는 것은 유효한 정무적 감각 발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2.28의 부각은 때마침 의미가 깊은 사례이자 적당한 화두인 셈이지요.  




임혜현 기자 tea@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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