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금융 중심지에 '안 못 생긴' 新황소상 들어서

2018-03-02 14:48:36

- 기존 부산 황소상, 외형 논란으로 폐기…2억2000만원 들여 새로 제작

▲2일 한국거래소는 부산국제금융센터에 증권 강세장을 의미하는 황소상을 설치했다. ⓒ 한국거래소


[프라임경제] 한국거래소(이사장 정지원)가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입점한지 5년 만에 금융중심지인 부산에도 주식이 상승하는 '강세장'을 의미하는 황소상이 들어섰다.

한국거래소는 증권시장 개장 62주년인 2일 거래소 부산 본사가 있는 부산국제금융센터에 황소상을 설치하고 제막식을 열었다고 알렸다.

거래소 관계자는 "부산 국제금융중심지가 세계적인 명소가 되기 위한 특별한 상징물이 필요하다는 고려 끝에 자본시장의 대표적인 상징물인 황소상을 설치하게 됐다"고 제언했다.

이어 "이를 통해 거래소의 발전은 물론 부산이 글로벌 금융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황소상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독일 프랑크푸르트거래소, 중국 상하이거래소 등 전 세계 증권거래소에 설치돼 있다. 특히 미국 월가(Wall Street)에 설치된 대형 황소상은 뉴욕의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을 뿐 아니라 세계 자본시장의 상징이 됐다.

국내에는 현재 서울 여의도 거래소 신관 로비 1층과 금융투자협회 건물 앞에 황소상이 위치해있다. 여의도의 첫 황소상인 대신증권의 황소상은 대신증권이 명동으로 이전하면서 자리를 옮겼다. 

거래소 옛 부산 본사에도 황소상이 없던 것은 아니다. 기존에 있던 황소상은 지난 2014년 거래소가 국제금융센터로 본사를 이전하는 과정에서 '못 생겼다'는 외형 지적과 함께 입주기관의 반대에 부딪혀 설치가 지연돼 왔다.

뿐만 아니라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거래소가 금융공기업, 금융기관 등 여러 기관과 건물을 나눠 사용하는 탓에 금융센터 건물 내에는 주식 시황판도 설치되지 못했었다.

이에 거래소는 기존 황소상을 이전하는 대신 미국 월가의 황소상과 같이 부산의 랜드마크가 될 만한 새로운 동상을 건립함으로써 자본시장 상징 조형물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로 했다. 

이후 거래소는 작년 7월부터 예산 2억2000만원을 투자해 황소상 조형물 제작에 착수했고, 총 4개월 간의 제작기간을 거쳐 '주가상승과 제복의 상징 황소상'이라는 작품을 완성했다.

새 황소상의 크기는 가로 3.9m, 세로 1.8m, 높이 2.1m에 달해 기존 황소상과 같이 '크기가 작고 황소가 아닌 돼지를 닮았다'는 오명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민길·김현호 작가는 새 황소상에 대해 "한국 자본시장과 부산국제금융센터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기원하며 사실적이고 역동적으로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금융중심지인 부산의 지역 정체성에 걸맞으면서도 행운과 재물복을 상징해 지역민은 물론 관광객의 관심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첨언했다.

아울러 "해외 선진자본시장의 황소상처럼 부산 BIFC 황소상도 훌륭한 글로벌 관광자원이 될 수 있고, 전포 카페거리 등 주변의 환경을 고려할 때 많은 내·외국인들이 방문하는 부산의 핫플레이스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백유진 기자 byj@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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