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패럴림픽 전에 보낼 대북 특사…'대북협력국'은 홍준표 때문에 안 돼?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8.03.02 18:06:51

[프라임경제] 청와대는 대북특사 파견 계획을 곧 발표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인물 확정까지는 저울질이 더 필요해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특사 파견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대북 특사를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고, 미국 측은 대북 특사 파견 과정의 성과 공유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고위 관계자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방남한 데 대한 답방 형식"이라고 이번 특사 문제를 설명하고 "잘 풀려면 특사단이 한번은 가는 게 맞다"고 짚었다.

아울러 그는 특사 파견 시점에 대해서도 시사점을 남겼다. 기자들이 "패럴림픽 이전으로 봐야 하느냐?"는 특사 파견 시기 질문에 "상식적으로 '조만간'이 아주 멀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한 것.

한편 특사로 북파될 인물 문제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적절한 분이 적절한 시점에 갈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현재 특사감로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조명균 통일부장관 등이 거론된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회자되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한 행사에서 '대북협력국'으로까지 비판하는 등 저평가와 정체성 우려에 부딪혀 있다. 대북 채널 가동에 선뜻 그 수장을 동원하기는 그래서 힘들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후락 당시 중앙정보부장을 평양에 보내 김일성 면담을 추진하던 때와 현재 정국이 많이 다르다는 의견도 뒤따른다.

통일부나 안보실, 비서실 등 기구들 역시 어느 쪽이 일방적으로 좋다고 하기 어렵고 반대 가능성이 부각될 여지가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비록 북한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이유로 고위급 인사들이 남측을 방문하기는 했지만, 아직 한반도 긴장 상황이 개선 구도에 확고히 들어간 것도 아니다. 모멘텀을 이어 조금씩 대화 여지를 넓혀 가는 어려운 작업에 나설 적임자를 찾는 게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