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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선 홍준표' 302일 만에 영수회담 성사

물거품 된 '마이웨이' 여론압박 무시못한 탓?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8.03.05 11:29:07

[프라임경제] 홍준표 자유한국당(한국당) 대표와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회동이 마침내 성사됐다.

홍 대표는 5일 오전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7일 예정된 회동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서 홍 대표는 취임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첫 영수회담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 뉴스1

당초 홍 대표와 한국당은 원내 교섭단체 대표로 참석자를 제한하고 안보에 국한된 회동이어야 한다며 비관적인 반응을 보였었다.

다만 엄중한 안보위기 상황 속에서 청와대 측이 회담 주제를 안보 문제에 국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제안을 일부 수용했다는 점을 들어 입장을 바꿨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표면적인 이유와 별개로 홍 대표의 선택지는 많지 않았다.

이미 원내 주요 정당들이 모두 참석 의사를 굳힌 상황에서, 대북 이슈가 정치권 주요 안건으로 급부상한 가운데 제1야당으로서 배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20% 박스권에 갇힌 당 지지율 역시 압박 요인이 됐다.

청와대와 여당은 홍 대표의 회동 참석 소식에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청와대 측은 "홍 대표가 대승적 결정을 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한다"며 "이번 회동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를 추진해 나가는데 초당적 협력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역시 이날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이번 회담에 홍준표 대표가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은 대단히 환영할 일"이라며 "안보, 평화문제 만큼은 여야가 있을 수 없고 초당적 협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것이 정치권을 지켜보는 국민의 뜻이자 바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는 남과 북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사회의 협조가 절실하고 국내적으로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 제1야당을 비롯한 모든 정당의 전폭적 지원과 관심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5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특별사절단이 1박2일 일정으로 방북할 예정인 가운데 7일 회동에는 정 실장이 직접 배석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정 실장은 안보 현안을 중심으로 이어질 논의 가운데 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포함한 각종 현안을 보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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