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글로벌 통상전쟁 우려에도 금투업계 "국내 영향 제한적"

美 관세폭탄에도 불구 국내 상반기 수출 호조 예상

백유진 기자 | byj@newsprime.co.kr | 2018.03.05 14:59:06
[프라임경제] 미국의 관세폭탄 결정으로 글로벌 통상전쟁 우려가 커진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같은 상황이 국내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모든 수입산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유럽연합(EU), 중국, 캐나다를 비롯한 주요국들이 미국에 보복무역으로 맞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미국의 관세폭탄 조치가 글로벌 교역분쟁으로 격화하는 양상이다.

EU는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에 관세 폭탄을 부과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약 35억 달러(약 3조7905억원)의 미국 수입품에 보복관세 부과를 검토하겠다고 대응했다.

여기에는 미국산 철강과 농산품뿐 아니라 미국의 상징적 브랜드인 오토바이업체인 할리 데이비슨, 위스키업체 버번, 청바지업체 리바이스 등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미 철강수출 1위 국가 캐나다의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외교장관도 성명을 통해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규제가 가해진다면 우리의 무역 이익과 노동자들을 지키기 위해 상응하는 조처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EU를 겨냥해 "유럽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경쟁 구도를 형성한 상황.

이와 관련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교역분쟁이 격화돼 미국 수입비중이 높은 자동차·의료제품·IT·가전·의류 등으로 무역분쟁의 범위가 확산된다면 무역분쟁이 물가와 글로벌 경제에 미칠 파급력은 커질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당장 글로벌 경제·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무역제재의 대상품목이 미국 내 수입비중이 낮은 품목들 위주인 점을 감안하면 수입과세가 미국 물가 상승압력을 높이는데까지 시차가 존재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도 "미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동안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실시하고 있으나 미국의 투자 및 소비가 살아나며 수출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에도 한국 수출의 호조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근 미국 기업들은 긍정적 실적전망과 체감경기의 개선에 힘입어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고용 증가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러한 고용 여건 개선은 한국 등 수입산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키움증권 측 예상이다.

아울러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의 타깃이 된 국내 철강기업에도 당장의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대다수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고로사들은 지난 2016년에 미국으로부터 주요 판재류들에 대한 대규모로 특별관세를 부과받은 후 이미 미국향 수출을 감소했다"며 "직접적인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전체 매출량 대비 미국향 수출은 각각 0.6%, 4.7%에 불과하다. 때문에 세아제강 등 미국향 수출비중이 높은 회사를 제외하면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하나금융투자의 설명이다.

다만 하나금융투자는 이러한 관세폭탄 조치가 글로벌 철강시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걱정 어린 시각도 내비쳤다.

박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73% 수준인 미국 철강 가동률을 80% 수준으로 회복시키겠다는 의지가 반영돼 있다"며 "이에 따라 대략 1000만톤 이상의 철강 수입이 감소해 글로벌 시장 수급 악화의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이와 함께 "중국, EU, 캐나다를 비롯한 주요국들이 미국에 대해 보복무역에 나서게 되면 철강에 대한 전반적인 보호무역이 강화돼 국내 철강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