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열전] 간에 좋은 '엉겅퀴' 스코틀랜드 국화된 까닭

2018-03-05 18:09:36

[프라임경제] 엉겅퀴가 스코틀랜드의 국화가 된 데에는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다. 13세기 스코틀랜드는 덴마크의 침략을 받아 위기에 처해 있었다. 당시 덴마크는 바이킹족으로 약탈을 주로 일삼는 흉포한 군대였고 스코틀랜드는 군사의 수와 숙련도에서 덴마크보다 열세였다.

▲Mosaic next to the Scottish National Portrait Gallery, Queen Street, Edinburgh. ⓒ Flickr

어느 날 밤, 덴마크 병사들이 어둠을 틈타 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신을 신지 않고 맨발로 조심스레 성에 접근했다. 이때 덴마크 군사 하나가 성 주변에 피어있던 엉겅퀴를 밟아 발바닥이 가시에 찔리자 소리를 내었고, 이 소리를 들은 스코틀랜드군은 횃불을 밝히고 역습해 덴마크군의 침입을 물리칠 수 있었다.

이 일로 인해 스코틀랜드에서 엉겅퀴는 나라를 구한 꽃이 됐다. 스코틀랜드 기사단 중에는 엉겅퀴를 문양으로 사용하기도 하며 스코틀랜드 동전에 새겨지기도 했다.

이처럼 엉겅퀴는 그 일로 인해 나라를 구한 꽃으로 국화가 됐고 스코틀랜드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엉겅퀴는 영어로 시슬(thistle), 칼린(Carline)이라고 한다. 시슬은 포에니 전쟁을 승리로 이끈 로마의 시슬 장군이 죽은 후 무덤에서 피어난 꽃에서, 칼린은 샤를마뉴 황제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중세 유럽 페스트 병이 프랑스 전역을 휩쓸 때 일이다. 전염병으로 병사들이 쓰러지자 샤를마뉴는 난관에 빠졌다. 간절히 기도하는 샤를마뉴 대제의 꿈에 어느 날 천사가 나타나 페스트가 전염되는 것을 막는 방법을 알려줬다. 황제가 있는 곳에서 화살을 쏴 닿은 곳에 자라는 풀을 먹이도록 한 것이다. 

그 곳에는 엉겅퀴가 자라고 있었고 엉겅퀴를 먹은 병사들은 모두 병이 나았다. 이 때문에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된 샤를마뉴(Charlemagne, 742-814)는 엉겅퀴를 축복받은 신성한 풀로 여겼다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엉겅퀴는 먹으면 피가 엉긴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약재로 이용하거나 어린 엉겅퀴는 반찬으로 사용했다. 산과 들 그리고 양지바른 곳에서 자주 보이는 약초식물로 신경통, 관절염, 혈액순환, 해독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나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줘, 평소 과음하는 사람들의 깊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엉겅퀴를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과음, 바이러스로 인한 간염으로 손상된 간 기능 회복을 돕는다. 


송준우 칼럼니스트 / 다음 라이프 칼럼 연재 / 저서 <오늘아, 백수를 부탁해> <착한가게 매거진> 등 


송준우 칼럼니스트 heyday716@ha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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