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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미리 팩트' 업은 애경산업, 코스피 톡톡 "매출 1조원 목표"

가습기 살균제 이슈 리스크 크지 않아…中·美 해외시장 진출 가속도

백유진 기자 | byj@newsprime.co.kr | 2018.03.06 15:04:22
[프라임경제] 애경산업이 올해 첫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으로 코스피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6일 애경산업은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영 현황과 향후 청사진을 제시했다.

애경그룹은 1954년 6월 애경유지공업주식회사로 생활용품 사업을 시작한 뒤 1985년 4월 해당 사업부문을 애경산업에 넘겼다. 주요 제품은 리큐, 스파크 등 세제와 2080 치약을 비롯해 케라시스로 대표되는 헤어·바디 제품 등이다. 

지난 2016년 애경산업이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 출시 3주년 기념으로 선보인 '크리스탈에디션'. ⓒ 애경산업

30년가량 생활용품 브랜드를 이끈 애경산업은 화장품 카테고리 내 다양한 브랜드를 론칭해 생활뷰티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애경산업의 뷰티용품으로는 '에이지투웨니스(AGE 20's)'와 '루나(LUNA)'가 대표적이다.

에이지투웨니스의 에센스 커버팩트는 홈쇼핑 채널을 중심으로 '견미리 팩트'라는 애칭까지 생겨나며 유명세를 탔다. 이는 국내 최초 에센스 포켓 기술을 적용한 화장품으로 지난해 홈쇼핑에서만 1300억원의 판매기록을 달했다.

애경산업은 지난해부터 홈쇼핑뿐 아니라 온라인, 면세점, H&B(헬스 앤 뷰티) 스토어 등 판매 채널을 확장해 '홈쇼핑 전용 상품'으로만 여겨졌던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애경산업은 2014년 5.5%에 불과했던 화장품 사업부 매출이 작년 3분기 기준 36.9%까지 늘어나 생활용품 위주의 매출 구조에서 탈피했다. 

더불어 수익성 높은 화장품 사업의 비중을 늘어나자 애경산업의 영업이익률은 2015년 5.9%에서 2016년 7.9%, 2017년 3분기 기준 9.5%까지 성장했다. 

또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405억원,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한 329억원을 시현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4%, 26% 증가한 6290억원과 51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송기복 애경산업 상무가 발표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송기복 애경산업 상무는 "애경산업은 생활용품사업의 안정성과 화장품의 성장성을 동시에 갖고 있는 기업"이라며 "제품 개발부터 판매까지 안정적인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향후 시너지 창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화장품 부분에서 에센스 커버팩트에 매출이 집중된 문제에 대해서는 "에이지투웨니스 제품 라인 확장과 더불어 루나 브랜드의 매출 비중 확대, 꾸준한 신제품 출시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이를 해결하려 노력 중"이라고 응대했다.

향후 이 회사는 2020년까지 매출액 1조원과 영업이익률 15% 달성을 목표로 삼고 국내 생활용품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함과 동시에 국내 뷰티업계 1, 2위 기업인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과의 격차를 해소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송 상무는 "생활용품시장의 경우 1인가구를 타깃으로 한 맞춤형 제품 공급을 확대해 시장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처할 것"이라며 "화장품 부문은 기존 제품의 경쟁력을 확대하는 한편 더마브랜드, FFLOW 등 신규 브랜드를 지속 론칭할 계획"이라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본격적인 매출 확대를 위해 지난해 9월 중국 상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을 위시해 러시아, 몽골, 동남아, 일본, 미국시장에도 진출해 판매 채널을 확보했다.

송 상무는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25호 이상의 어두운 쿠션 팩트를 개발 중에 있어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2~3년 안에는 애경산업이 글로벌시장에서도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습기살균제 피해와 관련해 "민·형사 재판 결과 설령 패소하는 부분이 많더라도 보상권 청구가 가능하기 때문에 리스크는 없다"면서 "가습기살균제 이슈는 2011년부터 언급됐던 부분으로 이외의 추가적인 노출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윤규 애경산업 대표. ⓒ 애경산업

애경산업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와 관련해 부당 표시광고와 관련된 공정거래위원회의 재조사 결과에 따라 지난달 12일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또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 전직 대표이사 2인과 회사가 검찰 고발 조치됐다.

현재 애경산업이 판매한 가습기메이트의 주성분인 CMIT/MIT는 해당 성분의 위해성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추가실험이 진행 중이다. 최종 보고서는 이달 중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산업은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시설·설비투자 300억원 △해외유통채널확대 135억원 △브랜드 투자 300억원 △연구개발투자 150억원 △M&A(인수합병)·조인트벤처 350억원 △운영자금 150억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또 오는 7일~8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13일과 14일 청약을 거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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