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부동산중개서비스 춘추전국 시대 ②] 다방·한방 후발주자들, 역전 가능할까

앱 서비스 시장 2인자 다방, 부동산전문가들이 직접 만든 한방

남동희 기자 | ndh@newsprime.co.kr | 2018.03.06 18:06:48

[프라임경제] 2000년대 초 만 해도 집을 구하려면 해당 지역 부동산 대여섯 곳을 돌며 평균 서너 개의 매물을 살펴봐야 제대로 된 집을 구할 수 있었다. 특히 지지역 공인중개사와 친분이 있어야 '손 쉽게' 매물에 대한 정보를 구할 수 있어 오히려 '손님'이 비위를 맞춰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소비자들은 대략 5~6년 전부터 포털사이트, 부동산중개앱 등 온라인에서 모든 부동산 거래 정보를 취득한다. 부동산의 위치와 가격뿐 아니라 주변 인프라까지도 5분만 투자하면 알 수 있다. 이에 부응해 온라인 부동산중개 서비스 기업도 우후죽순 생겨났다.

본지는 이번 '부동산중개서비스 춘추전국 시대' 시리즈를 통해 경쟁이 심화되는 온라인 부동산중개 서비스 시장의 판도를 분석하고 네이버 부동산, 직방, 다방, 한방 등 선두기업들을 비교분석하고자 한다. 이번 호는 후발주자로 선두기업들을 맹추격 중인 '다방' '한방' 편이다.

◆IT기술 기반 성장, 다방면으로 넓히는 다방

다방은 IT 기반의 스타트업 회사인 스테이션3㈜에서 제공하는 부동산중개앱 서비스다. 지난 2013년 7월 한유순 스테이션3㈜ 대표가 함께 IT회사에 근무했던 동료들과 만들어냈다.

네이버부동산, 직방보다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업계 2인자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꾸준한 브랜드 이미지 관리, IT기술 기반 다양한 서비스 개발 덕이다.

다방의 올해 1월 버전 광고. ⓒ 다방

다방은 초창기부터 걸그룹 걸스데이 맴버 혜리를 모델로 발탁해 2030세대를 타깃 삼은 TV광고를 진행해왔다. '방값이 얼만데' '살고 싶은 데서 살자' 등 광고에 쓰인 문구는 가격 대비 효율을 중시하는 젋은세대의 공감을 이끌고 브랜드 인지도를 상승시키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테이션3㈜가 IT회사인 만큼 다방에도 다양한 IT기반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업계 최초로 온라인 지불 시스템인 '다방페이'를 도입해 앱 상에서 월세 등 부동산 가격을 결제가 가능토록 했다. 또 공인중개사 전용 시스템인 '다방프로'를 개발, 실시간 매물 관리와 광고 상품 관리 등을 모바일에서도 가능케 해 공인중개사들의 편의를 도왔다.

이 밖에 '이사견적 알아보기' '생활용품 다방샵' 등 다양한 서비스를 론칭하고 있다.

2인자는 차지했지만 이용자수 감소

다방은 빠른 성장으로 시장에서 '2인자' 자리를 차지했지만 월이용자수(MAU)는 감소하는 추세다.

통계분석업체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다방 월간 순 이용자 수는 80만명에서 4월 30만명, 6월엔 25만명까지 떨어졌다. 2개월 뒤인 8월에는 46만명까지 늘어 이용자수가 소폭 상승했으나 지난해 전반적으로 이용자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다방 이용자가 감소하는 원인으로 사업 다각화를 꼽았다. 다방은 최근 생활용품 쇼핑몰인 '다방샵' 등을 론칭하며 사업 다각화를 노리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부동산 거래를 목적으로 한 소비자들의 재방문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부동산중개서비스 앱을 이용한 고객은 향후에도 같은 목적으로 앱을 재이용하기 마련이다. 이에 타 기업들의 경우 아파트, 사무실, 주택 등 각종 부동산 상품, 거래 다양화에 치중해 소비자의 앱 재이용을 꾀하고 있다.

다방도 아파트 매매 등 부동산 거래 다양화를 올해 목표로 삼을 정도로 중시하고 있으나 직방과 비교했을 때 신규 서비스임에도 매물량에서 큰 차이를 보일만큼 사업 집중도가 떨어지는 양상이다.

◆한방 노린 한방…늦은 시작에도 발전 기대감 충분

한방은 네이버, 직방, 다방 등 기존 부동산중개 서비스에 대응해 지난 2016년 12월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출시한 부동산 앱으로 비교적 늦게 시장에 진입했음에도 협회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라 발전이 기대되는 서비스다.

공인중개사들 입장에서는 직방, 다방 등 타 부동산중개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광고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한방은 협회에 가입만 돼있다면 매물을 무료로 올릴 수 있어 호평을 받았다.

또 협회에서 운영, 관리하다 보니 웹사이트, 앱 이외에도 국토교통부에서 승인된 공인중개사 실제로 사용하는 ERP프로그램인 CS버전으로도 매물을 체크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도 더 투명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이 밖에 한방에서는 공인중개사의 주력분야에 맞게 공인중개사를 찾을 수 있으며 토지, 분양권, 아파트 등 24가지 매물 아이템을 검색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오는 4월부터는  국토교통부와 협약으로 한방에서 부동산거래 전자계약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돼 한방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부동산 전자계약 시스템 이용과 관련한 번거로움을 줄이게 됐다.

전문가가 만든 한방…소비자 배려 부족 

다만 현재까지는 협회에서 제작한 서비스다 보니 소비자보단 공인중개사 입장에 치중했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공인중개사들은 지난달 네이버부동산과 크게 부딪히며 '매물 셧다운(공인중개사들이 세종, 부산 등 일부지역에서 네이버부동산에 있는 매물을 일제히 내렸다)'사태까지 벌이기도 했다.

한방 앱에서 매물을 선택하고 허위 매물 신고 버튼을 누르면 '서비스에러'창이 뜬다. 모든 매물 허위 매물 신고를 할 수 없게 돼 있는데 한방 측은 해당 서비스 정비 중이라고 응대했다. ⓒ 한방 앱 화면 캡처

원인은 네이버부동산이 실시하겠다고 한 '우수활동중개사' 선발제도 때문이었는데, 이는 공인중개사들의 거래 완수에 따라 등급을 메기는 제도로 기준이 모호하다는 이유로 공인중개사들의 불만을 샀다.

이에 공인중개사협회에 소속된 많은 공인중개사들이 한방에만 매물을 제공하고 활동하겠다고 나섰다.

반면 우수활동중개사서비스는 공인중개사들에게는 반발을 샀지만 소비자들은 환영하는 눈치였다. 일부 공인중개사들의 부정 영업에 피해를 본 소비자들은 이들의 활동을 평가할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이어 상대적으로 공인중개사협회가 만든 한방에는 공인중개사를 제재할 수 있는 제도가 미비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재 한방 관계자들은 '3진아웃' 제도 등으로 허위매물로 경고를 받은 공인중개사는 처벌한다지만 앱에서도 웹사이트에서도 관련 사항에 대한 설명을 찾아볼 수는 없다.

또한 앱에서 허위매물과 관련 공인중개사를 신고 절차를 밟더라도 '에러'라는  메시지만 반복돼 신고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3진아웃'제도 등 공인중개사들을 관리하는 제도들을 신설하는데 협의 중이라 제도와 관련해 정확한 설명을 개제하지는 않았다"면서 "앱 상에서 신고 시 에러가 계속되는 것도 인지하고 보완하는 중"이라고 응대했다.

[부동산중개서비스 춘추전국 시대 ③]에서는 부동산중개서비스 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인 허위매물과 관련된 각 사의 대응을 분석하고 향후 미래전략을 비교해볼 예정이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