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여당 '안희정 지웠다'···피해자 보호 제1과제로

지도부 미투지지 '검은 옷' 국민·피해자에 재차 사과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8.03.07 10:49:07

[프라임경제]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이틀째 '안희정 성폭행' 사태 진화에 전력을 쏟고 있다. 6일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을 필두로 대북특사단이 4월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개최 등 굵직한 성과를 안고 돌아왔지만, 여당으로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추문이 모든 이슈를 덮어버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탓이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최고위원, 추미애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안희정 성폭행 사건' 이후 처음으로 7일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사건에 대한 엄중수사를 촉구하고 피해자 보호 및 2차 피해 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을 공언했다. ⓒ 뉴스1

민주당은 7일 오전 사건 이후 첫 공식회의를 열고 정무적 판단 배제 및 안 전 지사에 대한 엄중수사 촉구를 공언하고 나섰다. 미투(#metoo)운동의 상징인 검은색으로 의상을 갖춰 입은 당 지도부는 피해자와 국민 앞에 재차 사과하는 한편 2차 피해 방지 등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추미애 대표는 "유구무언이다. 다시 한 번 피해자와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어렵게 용기를 낸 피해자가 2차 피해를 입지 않도록 당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젠더폭력특위 활동 등 성폭력 방지 대책을 제시한 가운데 "지방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진실을 덮거나 외면하는 정무적 판단을 일절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오직 국민이 기대하는 원칙과 상식에 입각해서 내부 혁신, 사회 혁신의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우원식 원내대표 역시 "이번 사안을 우리 사회의 관행을 바꿀 엄중한 계기로 삼겠다"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민주당이 피해자의 편에 서서 함께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좌파가 미투운동 더 걸렸으면 좋겠다'는 전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는 "우리 사회가 함께 해야 할 문제를 진영 논리에 따라 비판하는 것은 미투에 대한 무지이고, 어렵게 용기를 낸 피해자를 좌절에 빠지게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충남도당 위원장이자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안 전 지사를 지지했던 박완주 최고위원도 당국의 엄정수사를 촉구하며 피해자 보호에 방점을 찍었다.

박 최고위원은 "추가 피해자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만큼, 진상규명을 위한 수사는 더욱 철저하고 엄중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충남도당은 피해자와 함께하겠다. 이번 사건을 절대 좌시하지 않고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주당은 기존의 원내 젠더폭력대책 태스크포스(TF)를 당 특위로 격상하는 한편 신고상담센터를 설치하기로 의결했다.

이와 관련해 이춘석 사무총장은 "신고가 들어온 부분은 신고에 그치지 않고 당에서 직권으로 조사하겠다"며 "지방선거와 관련해 이의제기를 하는 부분도 직권조사로 공천배제 등 책임 있는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6일 SNS상에서 '달라는 X나 주는 X나 똑같다'는 막말을 해 물의를 일으킨 부산시의원 주원 예비후보가 이튿날 제명됐다. 부산시당 차원의 대응으로 지방선거 국면에서 논란의 여지를 원천 자단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