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컷]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

2018-03-08 17:24:22

[프라임경제] 평소 간식이나 식사대용으로 빵을 즐겨 먹는 기자는 오늘도 어김없이 빵집을 찾았는데요. 먹음직스러운 다양한 종류의 빵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 박지혜 기자


3월8일에는 세계 곳곳에서 여성에게 '빵과 장미'를 선물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이날이 '세계 여성의 날'이기 때문이죠.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8일 미국 여성 섬유노동자 1만5000여명이 러트거스 광장에 모여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며 10시간 노동제와 작업환경 개선, 참정권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날입니다. 

이들은 "생계를 위해 일할 권리(빵)를 원하지만, 인간답게 살 권리(장미) 또한 포기할 수 없다"고 외쳤는데요. 빵은 '생존', 장미는 '인권'을 의미합니다.

'빵과 장미'는 미국 시인 제임스 오펜하임이 여성 노동운동가를 위해 쓴 시 구절 "몸과 함께 마음도 굶주린다네/우리에게 빵을 달라. 그러나 장미도 달라"에서 비롯된 것으로 잘 알려졌죠. 

1975년 유엔이 이날을 국제기념일로 공식 지정한 뒤, 여성운동이 활기를 띠기 시작해 현재까지 매년 3월8일을 기해 세계적으로 기념대회가 이어져 왔는데요. 최근 한국에서는 1월29일 보도된 서검사의 용기 있는 고발로 그동안 억눌려 있던 여성들의 '#미투' 폭로 외침이 급속히 퍼지고 있습니다.

직장 내 성폭력 피해자의 호소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은 검찰, 법원, 국가기관 등 공공분야, 영화·연극 등 문화예술 분야, 정치권까지 사회 전 분야에 퍼지고 있는데요. 지난달에는 미투 운동으로 용기 낸 피해자들로 인해 성폭력 상담 건수도 대폭 증가했습니다.

8일 한국여성의전화에 따르면 2018년 1월30일부터 3월6일까지 성폭력 피해 관련 초기 상담은 1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이번 미투 운동이 가해자가 소위 유명인인 사례나 언론 보도를 통한 고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데요. 성폭력 피해 상담 100건 중 28건에서 미투 운동이 직접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미투 운동을 통해 용기를 얻었다'거나 '피해 경험이 상기돼 말하기를 결심했다'는 사례가 많았으며, 이들 대다수는 가해자의 사과, 법적 대응 절차에서의 조력 등을 원했습니다.

현재 한국 여성들은 '빵과 장미' 대신 '미투'를 외치며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에 맞서고 있는데요. 성차별로 인해 지친 여성들은 오늘 자신에게 빵과 장미를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요? 



박지혜 기자 pjh@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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