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민형 한국건설산업 선임연구위원 "4차산업 건설사 발전가능성 무궁무진"

2018-03-08 18:05:12

- 금융, 부동산개발, IT, 보안 분야 접목할 것

▲김민형 한국건설산업 선임연구위원. =남동희 기자

[프라임경제] 과거부터 국내 건설사들의 수익구조는 주택사업에 치중된 편이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 들어서 부동산 투기 수요에 대한 압박이 가중되며 주택시장 경기악화가 예고 됐다. 이에 건설업계 전반에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 수익구조를 다양화 해야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만나 향후 건설업계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더불어 4차산업혁명 속 건설업계의 변화에 대해서도 짚어봤다.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기조에 따르면 집은 투자가 아닌 거주의 대상이다. 이는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확대·중복 지정, 다주택자 중과세 부과 등의 정책으로 실현됐다. 이에 주택시장 경기 악화가 예고되며 주택사업에 비중도가 높은 국내 건설기업들은 난관에 봉착했다.   

더불어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 고도 IT 기술 집약형 혁명이라 볼 수 있는 4차산업 혁명이 도래하며, 건설업계에는 제조업의 한계를 넘어서는 변화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 드론·로봇으로 설계하고 부동산 개발·관리·운용까지 사업 확장

김 선임연구위원도 지난 3년간은 박근혜 정부의 부동산 부흥 정책으로 국내 건설사들이 주택사업에서 매출을 많이 늘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기조는 완전히 반대라 이전에 비해 주택시장 경기 악화가 예고된다고 짚었다.

이에 그는 국내 건설사들도 주력 분야에 따라 다르겠지만 국내외에서 다양하게 사업 범위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는 대형건설사의 경우에만 국한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중소형건설사들의 경우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한 자본력과 기술력이 부족하기 때문.

하지만 그는 중소형건설사도 수직적 계열화나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며 해외에 마련된 정부 인프라를 적극 이용하는 방법 등이 도움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더불어 건설업계도 4차산업혁명에 발 맞춰 시공, 설계 부문에서는 드론, 로봇 사용으로 생산력을 증대시키고 IT분야와 결합해 스마트 홈, 시티, 하이패스 건설 영역으로 발전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다음은 김 선임연구위원과의 일문일답.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주택시장 경기 악화가 예고되는데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주택사업에 치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이라 보는지.

▲ 장기적으로 보면 주택 사업 비중을 높게 두고 있는 두산, 롯데, 현대산업개발, GS건설 등은 디벨로퍼로의 변화를 검토할 것이다. 건설사들이 시공을 기준으로 해서 사업 범위를 앞뒤, 즉 시행, 이후 관리·운영까지 확대한다는 의미다. 일본 건설업계는 몇 해 전부터 주택사업도 하면서 디벨로퍼적 성격도 띄는 다이와하우스라는 기업이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주택부문에 많이 치중된 기업들은 시공 전, 개발 콘셉을 잡고 인허가를 진행하며 이후 건물을 임대 관리를 하는 사업까지 범위를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 

또 현대건설, 대림건설 등과 같이 토목, 플랜트, 해외사업, 주택 등 모든 사업 비중을 비슷하게 두는 곳들은 미국 건설사들과 같이 엔지니어링 분야를 발전시킬 수도 있겠다.

물론 엔지니어링의 범위를 크게 본다면 디벨로퍼도 엔지니어링의 일부라고 할 수 있지만 미국 건설사들의 경우처럼 정통 엔지니어링분야인 엔지니어링 설계발전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대형건설사들을 운신의 폭이 넓어 주택사업에 있어서도 리모델링 등 정부가 추진하는 도시재생 기조에 맞는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해외수주, 비관련 다각화 사업인 유통, 헬스케어 부문으로도 진출할 수 있다고 본다.

-이에 반해 중소형건설사들의 경우 국내 주택시장 경기악화에 SOC예산 감축 기조까지 예고 되며 상황이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 전망된다. 위기를 극복할 방법은 있을까.

▲그렇다. 중소형 건설사들의 경우 상황이 좋지 않다. 특히 시공능력평가를 기준으로 본다면 100위에서 200위 사이의 기업들이 가장 처신하기가 힘든 상황. SOC예산 감축으로 공사발주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

오히려 규모가 더 작은 지방 소형 건설사들은 지역의무공동도급, 수의계약 등으로 보호를 받아 덜 위험한 상황일 수 있겠다.

극복 방법이라면 일부 중소형건설사들이 수직적 계열화를 시도해 성공하고 있다. 예를 들면 건설업체가 자제, 장비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하는 것. 또는 지방을 기반으로 건설사업을 진행함과 동시에 건물 임대업을 활성화해 수익을 올리는 기업도 있으니 참고할 수 있겠다. 
 
-중소형건설사들의 해외진출은 어떻게 보는가. 또 어떤 부분을 유의해야 하는지.

▲대형건설사를 제외하고 국내 중견, 중소업체들의 해외진출은 쉽지 않다. 국내 건설기업들이 주로 진출하는 곳이 개도국인데 간혹 전문건설업체의 경우 대형건설사와 함께 진출 할 수도 있겠지만 종합건설업체의 경우 포지션이 애매하다. 원가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

이에 중소형건설사의 해외진출을 장려하지 않지만 반드시 해야 한다면 정부에서 개발도상국에 자금을 지원하면서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공사를 발주하는 EDCF(대외경제협력기금)를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

국가 기금으로 하는 공사기 때문에 처음에는 많은 수익을 남길 수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를 시작으로 같은 지역에서 몇 차례 더 공사를 진행해 실적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해외에 있는 국토해양관, 코트라 글로벌 리포트 같은 정보망을 이용해 현지 법이나 상황을 반드시 파악하고 나가는 것이 요구된다.

-최근 4차산업혁명 시대 건설업의 발전을 토로하는 자리가 많다. 구체적으로 건설기업들이 4차산업을 어떻게 접목시켜 수익을 낼 것인 지에 대해 궁금하다.

▲먼저 시공 설계 단계에서는 최근 기업들이 드론, 로봇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오차로 인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 통신기업들과 협업해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스마트 하이웨이 건설 분야로도 진출하고 있다. 따라서 건설 분야 중에서도 시공, 설비 쪽이 인공지능, IT와 접목돼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남동희 기자 ndh@newsprime.co.kr

<저작권자 프라임경제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프라임경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