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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사 파견+정상간 통화…靑 '러시아 챙기기'에도 만전

과거 '6자회담 당사국' 모두 중요 판단 깔린 듯…스킨십 중시로 해석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8.03.12 08:08:18

[프라임경제] 문재인 대통령은 대북 특별사절단 파견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한반도 주변 주요국 챙기기를 촘촘히 추진한다. 특사 파견은 물론 정상들과의 전화통화 외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이번 평양에 특사단을 보내 얻은 '4월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최종적으로 북핵 문제의 완전한 해결 및 미국과 북한간 관계 정상화 등의 결과물까지 갈무리하는 추가 작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 측의 진지한 설명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미·북 정상회담을 5월 안에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고무적으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주요 정상과 문 대통령의 통화 추진 문제에 대해 12일 청와대 관계자는 "특사가 가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관련국들과 통화하는 방안을 검토는 하지만, 직접 할지 외교부 차원에서 다른 대책을 마련할지는 검토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관련국이란 의미에 대해 해석이 다양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대표단이 파견된 데 나머지를 말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 같이 정상간 전화통화 옵션을 놓고 청와대가 계산과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한반도 주변 주요국에 특사를 파견해 각국 정상과 접촉하고 있지만, 빈 틈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해당 국가에 평양 방문 및 미국과의 대화 등에 대해 전반적인 설명을 하고 협력을 구하는 최상의 방안은 우리 특사가 정상을 만나는 것이다.

관련 상황을 다시 점검해 보면 추측을 조금 더 정교하게 할 수 있다.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은 12일 방중,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 최근 상황을 설명하고 중국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일정상 시 주석 면담 가능성이 불투명했지만 결국 일정을 잡았다. 서훈 국정원장과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역시 이날 일본을 향해 출발한다. 서훈 원장 일행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면담(13일)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변수는 러시아다. 우리 측 특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면담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 특사단이 러시아까지 방문하게 되면 과거 '6자회담 참여국'들을 모두 접촉하게 되는 것이지만 지금 이 고리가 빠진 셈이다. 따라서 주요국 및 관련국 정상통화 이슈는 사실상 러시아에게 문 대통령이 전화로라도 직접적인 이번 상황 전달과 협력을 강조하는 문제로 귀결된다는 풀이다. 스킨십 외교는 물론 전화 라인을 통한 호흡 외교로 만전을 기하는 각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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