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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바미당 '김어준 정조준' 진보코어 견제?

김 총수 "악의적 짜깁기···도 넘었다" 발끈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8.03.12 08:49:39

[프라임경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를 향해 모든 공중파 방송활동을 접으라고 공식 촉구했다.

특히 제1야당인 한국당은 그를 향해 "음침한 스튜디오 한 구석에서 평생 팟캐스트나 하라"는 막말을 쏟아냈다.

이명박-박근혜정권의 치명적인 약점을 속속 짚어내며 진보진영 '코어(core) 논객'으로 각광 받는 그가 보수야당의 공개적인 견제대상으로 언급된 셈이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어준 씨(왼쪽)와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지난달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2년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진행자였던 이들은 19대 총선 직전인 2012년 4월 민주통합당 소속의 정동영·김용민 후보 등에 대한 공개 지지한 혐의 등으로 2012년 9월 기소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는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씨와 주 기자에게 각각 벌금 90만원을 선고했다. ⓒ 뉴스1

허성우 한국당 수석부대변인은 11일 오후 현안 논평을 통해 "여당이 끊임없는 성추문 가운데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민병두 의원의 사퇴까지 만류하는 '성추행 은폐당'으로 막나가고 있다"면서 "공중파 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있는 김어준이 성추문 물타기의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나섰다"고 포문을 열었다.

미투운동의 정치적 변질 가능성을 제기한 김 총수의 최근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앞서 김 총수는 지난달 24일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최근 미투운동과 권력, 위계에 의한 성범죄 뉴스가 많다. 이걸 보면 '미투운동을 지지해야 겠다' '범죄를 엄단해야 한다'는 게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사고방식"이라고 전제한 바 있다.

다만 "이를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본다면 '피해자들을 준비시켜 진보 매체에 등장시켜야겠다'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들을 분열시킬 기회'라는 식으로 사고가 돌아간다"면서 "예언하자면 누군가 나타날 것이고 타깃은 결국 정부와 청와대, 진보지지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후 '김어준이 미투운동을 공작으로 치부했다'는 논란이 번졌고, 김 총수는 재차 "(일부 세력의 공작으로 인해) 미투운동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있다는 문제의식"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실제 평창동계올림픽 폐막 이후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필두로 여권 주요 인사에 대한 성추문이 꼬리를 물고 있는 가운데,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불륜설에 대해 전부인의 이권 욕심이 개입된 정치공작이라는 반박까지 나오면서 논란이 과열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보수진영 공당이 앞 다퉈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도 새로운 논쟁거리가 될 전망이다.

홍 수석부대변인은 "김어준의 파렴치한 언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김어준의 행태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을 것"이라며 김 총수가 출연 중인 방송사로 화살을 돌렸다.

그는 "방송국은 좌파 전위대를 자처해 막말을 일삼는 사람을 시청자 안중에도 없이 정권 눈치만 보며 출연시키고 있다"면서 "김어준에게 사과 따위는 요구하지 않겠다.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음침한 스튜디오 한 구석에서 평생 팟캐스트나 하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한편 김 총수는 12일 '뉴스공장'을 통해 "미투를 세월호, 문재인정부와 연결 짓는 세력을 문제 삼은 것"이라며 "한 적도 없는 말을, 전혀 다른 문맥의 발언들을 짜깁기하고 순서를 뒤바꿔 (일부 언론과 보수정당들이) 정반대의 논리로 호도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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