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영업이익 하락에도..." KT 이사회, 황창규 2기에 '97.91점'

'영업이익' '국민기업으로서의 책임성 강화' 지표 삼아 'A+급' 성적표 부여…"신뢰 못 해"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18.03.12 12:20:02
[프라임경제] KT(030200·회장 황창규) 이사회는 황창규 회장 2기 경영 성적으로 'A+급' 점수를 매겼다. 올해 KT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하락했고, 여전히 '국정농단'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납득하기 어려운 점수라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 2일 KT는 오는 23일 정기주주총회를 연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이날 2017년도 경영성과 평가결과 등을 보고하고 36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을 의결한다.

KT는 공시에서 2017년도 경영성과 평가 결과 97.91점을 획득했다고 알렸다. 회사 경영 평가로는 A+급인 이 점수는 KT 이사회 내 '평가및보상위원회'가 일정 지표에 따라 정한다.

이번에는 △KT서비스매출 △핵심사업매출 △영업이익 △그룹 EBITDA라는 결과형 지표와 △핵심사업 한계돌파 △인텔리전트 네트워크 기반 미래사업 본격화 △글로벌 혁신을 주도하는 국민기업으로서의 책임성 강화라는 과정형 지표에 기반했다.

경영성과 평가 점수를 주총에서 공개하는 일은 일반적이지 않다. 이동통신 3사 중 유독 KT만 이 점수를 공개하고 있다. KT는 지난해와 올해 주총 소집 공고에서만 구체적인 점수를 공시했다. 2016년도 경영성과 평가 결과 점수는 98.59점이다.

업계에서는 '주인 없는 기업'이라는 특수성 탓에 이사회 같은 별도의 CEO 평가 주체가 필요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KT 이사회가 납득할 만한 평가를 할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이해관 KT새노조 경영감시위원장은 지난 5일 한 국회 토론회에서, 지난 4년간 KT 이사회 전원이 150여건의 안건에 대해 모두 100% 가결해온 점을 들어 '담합적 이사회'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경영평가점수를 놓고 "이사회 나름의 공식으로 점수를 짜맞춰 낸 것으로 신뢰하기 어렵다"며 "영업이익 하락을 비롯해 '국정농단 연루' 리스크로 KT 이미지가 실추된 것을 감안하면, 회사 내부에서도 '경영을 잘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고 제언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