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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하는 정의용-김현종 눈길…성과에 촉각

대미 균형추 역할서 각국 설득으로 폭 넓혀…강골의 자유무역 설파 과정도 눈길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8.03.13 09:10:53

[프라임경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분주히 뛰고 있다.

정 실장은 평양에서 대북 특별사절단 일정을 소화한 후,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북한과 미국 간 정상회담 합의를 이끈 가운데 또다시 분주한 출장 일정을 소화 중이다. 중국 등 주변국에 한반도 문제 상황을 설명하면서 해결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정 실장은 직업 외교관 출신으로 국회의원을 지내 정무적 감각도 있다. 문재인정부에 합류할 때만 해도 고령(반기문 전 국제연합 사무총장이 외시 동기) 이 아니냐는 우려를 샀고 대미 라인에 치중해 외교 문제를 바라본다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강경책을 쏟아내는 등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해법 제시를 위한 균형추 역할이 오히려 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북한을 대화 테이블에 일단 끌어들이는 큰 틀에서 성과를 낸 뒤, 참모진 중 외교와 미국 이해도가 높은 정 실장의 몫이 더 커졌다.

안보 이슈를 풀어내는 일을 정 실장이 떠받친다면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의 통상 압력을 막는 보루이자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참여정부 당시 체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가 그의 작품. 당시 재협상이 없을 것이라는 미국 측의 호언장담을 들었으나, 10년만에 돌아와 미국의 공세가 부당하다는 점을 이모저모 따지는 역할을 맡았다. 

더욱이 철강 관세 부과 국면도 그의 과제다. 그는 13일 방미 일정에 오른다. 3주 사이 세 번째 방미의 강행군 일정이다.

'강골'로 꼽히지만 미국 내 인맥은 자유무역주의자들과 닿는다. 기본적으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상대의 존재를 존중하는 무역 기본틀에 대한 공감대가 있는 이들끼리 통한다는 풀이가 나온다.

최근 사임한 게리 콘 백악관 전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등과 친분이 있다. 따라서 강경한 대외 공세를 요구하는 인사들과는 채널 문제가 약하다는 걱정이 뒤따른다. 일각에서 관세 규제가 실제 효과를 갖기 시작하는 오는 23일 이전까지 규제 대상 제외를 이끌어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내다보기도 한다.

다만 이렇게 시간을 두고 문제를 풀어가야 할 상황에서 꼼꼼한 자료 제시와 설득력이 막판 스퍼트를 낼 수 있다는 기대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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