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아하!] 알레르기 유발하는 '향료'가 있다?

 

하영인 기자 | hyi@newsprime.co.kr | 2018.03.13 17:07:05

[프라임경제] 어느덧 얼어있던 세상이 깨어난다는 '경칩'이 지나면서 봄을 맞았는데요. 유독 봄철이면 꽃가루, 황사 등 알레르기 질환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눈에 띄곤 합니다.

알레르기는 외부 자극이나 노출물질에 대해 비정상적으로 반응하는 과민반응으로 노출물질에는 음식물, 꽃가루 등이 있습니다. 생활 속 알레르기는 종류도, 그 증상도 다양한데요. 심각한 경우 목숨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본인 스스로도 언제나 주의를 기울여야 할 텐데요. 향을 내는 '향료'를 통해서도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 알고계십니까?

알레르기 유발 향료는 유해물질은 아닙니다만, 천연물질도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 유의해야겠습니다.

최근 녹색소비자연대에 따르면 15개 차량용 방향제를 조사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알레르기 유발 향료 2~9종이 검출돼 충격을 안겨줬는데요. 이때 방향제에서 검출된 알레르기 유발 향료의 함량은 최소 0.4%에서 최대 27.06%에 달했습니다.

안전을 위해 방향제는 충분한 환기가 이뤄지는 장소에서 사용할 것을 권하는데요. 차량용 방향제의 경우 수시로 차량 내부를 환기해야 합니다.

앞서 지난해 말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되는 아로마 에센셜 오일 20개 제품을 시험한 결과에서도 전 제품에서 '리모넨(Limonene)'과 '리날룰(Linalool)'이 검출됐다고 하는데요.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자료를 보면 리모넨은 감귤향을 내기 위해 주로 사용되는 물질로, 액상은 눈을 자극시키고 섭취 시 위장관 자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리모넨을 포함한 제품 또는 강한 감귤냄새가 나는 제품 사용 시에는 환기가 필수인데요.

리날룰의 경우 세제, 샴푸, 로션 등에 쓰이며 산소와 접촉 시 서서히 분해돼 산화형부산물을 생성하는데 습진 등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답니다.

이 외에도 다른 알레르기 유발 향료 성분 정보가 궁금하시다면 초록누리 또는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특히 아로마 에센셜 오일 중에는 방향제로 등록했으나 마사지제, 목욕제 등 인체와 접촉하는 화장품 용도로 판매하는 경우도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겠습니다.

거듭 말해 유해물질이 아님에도 개인에 따라 알레르기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 스스로도 제품 정보를 확인하는 노력이 필요한데요. 제조사 역시 이 같은 정보를 공개해야 함은 당연하겠죠.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 국내 규정에서는 방향제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대한 표시 기준이 없습니다. 화장품은 표시를 권장사항으로만 정하고 있는데요.

유럽연합(EU)의 경우 과민성 물질이 0.1% 이상 함유된 제품 포장에 해당 물질명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음'이라는 주의사항을 표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국내도 의무화 도입이 시급한데요. 권장사항일지라도 소비자에게 이처럼 최소한의 정보와 알 권리는 당연하게 제공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랍니다.

한편, 오는 6월부터는 세정제의 경우 알레르기 유발 향료 26종 중에서 0.01% 이상 포함된 제품의 경우 표시해야 합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