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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1GB 최저요금제' 신호탄…정부 "보편요금제보다 미흡"

무약정 고객에만 한정해 실제 가입자 적을 듯…KT "기존에 없던 혜택, 고객 선택권 확대"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18.03.14 14:12:29
[프라임경제] 14일 KT(030200·회장 황창규)가 업계 최초로 최저가 데이터 요금제에서 데이터 1GB를 기본 제공하면서 요금제 체계까지 바꿨다.

그러나 무약정 고객에만 한정한 요금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에 상응하기엔 역부족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KT는 이날 약정 없이 기존 데이터 선택 요금제 보다 최대 3.3배 데이터 제공량을 늘린 'LTE 데이터 선택(무약정)'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요금제에서 월정액이 3만2800원(부가세 포함)으로 가장 저렴한 'LTE 데이터 선택(무약정) 32.8' 요금제는 기존 데이터 선택 요금제 대비 월 데이터 제공량이 3.3배 상향된 1GB를 제공한다.

최저가 요금제서 제공되는 양이 늘어나면서 이보다 비싼 요금제들의 기본 제공 데이터량도 늘었다. LTE 데이터 선택(무약정) 38.3' 요금제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은 종전보다 2.5배 오른 2.5GB이고, 43.8 이상 요금제에도 데이터를 2배 확대했다.

다만 무약정 고객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실제 가입자 수는 적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또 일부 요금제 구간에선 신규 무약정 요금제가 기존 약정 요금제보다 비싸다는 점도 고객 진입 장벽을 높인다.

데이터 1GB를 기본 제공하는 기존 'LTE 데이터 선택 38.3'의 경우 25% 약정할인이 가능해 월정액 2만8792원에 이용 가능하지만, 신규 'LTE 데이터 선택(무약정) 32.8' 요금제는 약정할인을 받을 수 없어 3만2890원을 내야한다.

KT의 신규 무약정 요금제 'LTE 데이터 선택(무약정)'과 경쟁사 무약정 요금제를 비교한 표. ⓒ KT

KT 관계자는 "현재 약정 고객 대비 무약정 고객에 대한 혜택이 없어, 새로 추가한 것"이라며 "지금은 무약정 고객이 많이 없어도 이번 요금제 출시로 고객 상황에 따라 약정 요금제나 무약정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사업자의 요금제 개편 노력이 의미 있지만, 월정액 2만원대에 데이터 1GB가량을 제공하는 보편요금제 도입 추진을 중단하기엔 부족하다는 시각이다.

전성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국장은 "이런 시도가 많아지는 것은 바람직하나 가격이 여전히 비싸 국민들이 저가요금제 혜택이 충분하다고 느낀다고 보지 않을 것"이라며 "이 요금제 하나로 보편요금제를 추진하지 않는다고 하기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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