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여의도25시] 여의도 첩보원도 혀 내두르는 대기업 철통보안

 

백유진 기자 | byj@newsprime.co.kr | 2018.03.14 16:55:01
[프라임경제] 최근 삼성전자는 그간의 '황제주' 자리를 내놓고 '국민주'로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액면분할 결정을 공시했는데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액면가액을 주당 5000원에서 100원으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발행주식은 보통주 1억2838만6494주에서 64억1932만4700주로 변경되고, 현재 주당 250만원에 달하는 주가가 5만원대로 낮아져 더 많은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할 기회를 갖게 됐죠.

사실 주식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주당 가격이 너무 비싸 개인투자자들이 매입하기에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는데요.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러한 화제가 나올 때마다 '주식 액면분할설은 사실무근'이라며 강력 부인해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카드는 업계 전문가들도 쉽게 예측하기 어려웠다고 전해지는데요. 액면분할 공시 후 시장의 반응이 보다 뜨거웠던 것은 이 때문이겠죠.

한 업계 관계자는 "보통 공시가 나오기 전부터 소식이 퍼지곤 하는데 삼성전자 액면분할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그간 삼성전자는 액면분할이 주주환원 정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해온 터라 더 예상이 어려웠다"고 설명합니다.

BGF리테일의 지주사 전환도 마찬가지 사례인데요. 지난해 6월 BGF리테일은 지주사 체제 전환과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인적분할을 실시하기로 공시했습니다. 

이전까지 업계에서는 BGF리테일이 편의점 단일 사업을 중심으로 하고 있어 사업분할의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평가해왔었기 때문에 BGF리테일의 이러한 결정은 말 그대로 '깜짝' 공시였던 셈이었죠. 

특히 지주사 전환 다음 날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이 "BGF리테일은 기업분할로 인한 기업가치의 변화가 크지 않고 지주사 전환 후 사업의 방향성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자 BGF리테일의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또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이런 사례가 있었는데요. 바로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와의 자사주 교환 소식이었죠.

지난해 6월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와의 전략적 제휴 소식을 알렸습니다.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교환을 통해 미래에셋대우는 당시 6조6000억원 규모였던 자기자본을 7조원대로 끌어올렸고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의 3대주주가 됐습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여러 금융회사들이 네이버와의 제휴를 시도해왔던 만큼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와의 제휴 소식이 의외였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는데요. 네이버는 그때마다 "금융 사업에 진출할 생각이 없다"면서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한편으로는 네이버가 '1위' 타이틀을 중요시하는 만큼 금융업에 본격 진출하기로 결정한 이상 금융투자업계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와의 협력이 당연한 수순이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