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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세단시승기③] '디젤 패싱' 잠재울 와일드 하이브리드 캠리 "드라이빙이 즐겁다"

역동적이면서도 날카로운 외관…브랜드 혁신 'TNGA 플랫폼' 가치 입증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18.03.15 15:30:32

[프라임경제] 생애 첫 차로 중형세단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자동차 신규 구입자 연령대는 30대가 20대보다 상대적으로 늘어났고, 구매 연령도 2012년 평균 33세에서 2017년 36세로 약 3세 이상 많아지면서 중형차 선택 비율이 늘고 있다. 그래서일까. 3000만원 전후 가격으로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중형세단들이 하나 둘 등장하면서 치열한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다양한 중형세단 가운데 대표 수입 모델이 지난해 국내에 상륙한 토요타 8세대 캠리 하이브리드(이하 캠리 하이브리드)이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디젤 패싱' 문제가 거론되면서 또 다시 '하이브리드'가 재조명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유독 '하이브리드 대명사'인 토요타 판매가 급증하는 추세다.

사실 전 세계에선 글로벌 과제로 '온실 효과 가스 배출량 감축'을 꼽았던 2000년대 전후 토요타는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한다'라는 의지 아래 '하이브리드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런 토요타 승부수가 적중했다. 당시 생소했던 기술력을 바탕으로 출시된 프리우스(1997년) 이후 토요타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1월 '글로벌 누적 판매 대수 1000만대'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친환경=하이브리드=토요타'라는 이미지까지 각인시킨 상태.

하지만 토요타는 이런 결과에 안주하지 않았다. 지난해 '전례 없는 변화'를 통해 하이브리드 숨겨진 야성을 입힌 '와일드 하이브리드 캠리(이하 8세대 캠리h)'를 선보인 것이다.

이에 8세대 캠리h가 우수한 연비를 유지하는 동시에, 이전과는 다른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주행성능을 구현했을지 직접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시승코스는 일산 라페스타를 출발해 △자유로 △서해안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등을 거쳐 kt위즈파크를 왕복하는 약 140㎞에 해당하는 거리다.

◆콘셉트 '킨 룩' 진화…휠베이스 경쟁차比 최대

기존 스타일을 과감히 버린 8세대 캠리는 전체적으로 디자인 콘셉트 '킨 룩(KEEN LOOK)'을 진화시켜 역동적이면서도 날카로워진 모습을 완성했다.

차체 크기도 전장(4880㎜)과 전폭(1840㎜)이 이전모델대비 각각 30㎜, 40㎜씩 늘리는 반면, 전고(1445㎜)를 25㎜ 낮아졌다. 경쟁차량인 닛산 알티마(전장 4875㎜×전폭 1830㎜×전고 1470㎜)나 현대차 쏘나타(4855×1865×1475), 르노삼성 SM6(4850×1870×1460)와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다이내믹하고 세련된 이미지다.

8세대 캠리는 전체적으로 기존 스타일을 과감히 버리고, 디자인 콘셉트 '킨 룩(KEEN LOOK)'을 진화시켜 역동적이면서도 날카로워진 모습을 구현했다. ⓒ 프라임경제

플래그십세단 '아발론'과 동일한 거대한 사다리꼴 에어 인테이크가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는 전면부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간 공간을 없애 와이드하고 역동적인 모습이다.

옆에서 바라본 8세대 캠리는 전체적으로 낮아진 전고와 보닛(이전비 40㎜) 위치 탓인지 이전보다 날렵해졌으며, 보닛에서 리어램프까지 뻗어간 곡선이 만든 독특한 볼륨감은 측면을 꽉 채운 느낌이다.

반면, 실내는 간결함을 극대화된 센터페시아와 함께 인스트루먼트 패널 레이아웃 구조로 이뤄져 운전석과 동반석이 명확하게 구분된다.

시트 포지션도 스포티한 주행감을 위해 이전모델보다 22㎜ 낮아져 최적화된 드라이빙 포지션과 더불어 뛰어난 개방감을 선사한다. 물론 낮아진 드라이빙 포지션만큼 운전자 시야 확보 차원에서 스티어링휠 각도나 엔진후드가 낮아졌다.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2825㎜)는 이전보다 50㎜ 늘어나면서 알티마(2775)나 쏘나타(2805), SM6(2810)보다 넓은 공간을 확보해 1열과 2열에 체격이 큰 성인남성이 앉아도 여유롭다. 트렁크공간도 배터리 위치를 뒷좌석 아래로 옮겨 427ℓ에 이르는 여유로운 적재공간을 누릴 수 있다.

◆'치고 나가는' 하이브리드 탄력…롤링 억제력도 인상적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시동버튼을 눌렀지만, 엔진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하이브리드 모델다운 높은 정숙성은 마치 시동이 걸리지 않은 듯한 착각을 불러온다. 가속페달을 밟고 저속주행을 시작해도 엔진 개입 없이 전기모터 힘으로만 미끄러지듯 움직여 바퀴가 굴러가는 소리만 살짝 들리는 정도다.

한층 더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 그제야 가솔린엔진 소리가 들리면서 부드럽게 미끄러지듯이 앞으로 치고 나간다. 하이브리드 특유 단점인 '치고 나가는 탄력'을 향상시켰으며, 특히 부드러운 가속은 마치 그동안 숨겨둔 '야성미'를 슬며시 꺼내드는 느낌이다.

8세대 캠리는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가 이전보다 50㎜ 늘어나 1열과 2열에 체격이 큰 성인남성이 앉아도 여유로울 정도로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8세대 캠리h에 장착된 2.5ℓ 다이내믹 포스 엔진은 △최고출력 178마력(5700rpm) △최대토크 22.5㎏·m(3600~5200rpm)의 성능을 갖췄으며, 120마력의 전기모터까지 더해져 총 211마력에 달하는 시스템 출력을 확보했다.

아울러 무단변속기(e-CVT)까지 장착된 8세대 캠리h는 부드러운 주행은 물론, 변속충격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차선 변경에 필요한 가속능력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주행 중 와인딩 구간에서 진행한 롤링 억제력도 인상적이다.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 플랫폼 때문인지 차체강성이 크게 향상됐으며, 저중심설계로 뛰어난 주행안정성을 확보했다. 아울러 '프론트 맥퍼슨 스트럿 리어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의 영향으로 승차감도 꽤나 고급스런 편이다.

전반적으로 8세대 캠리h는 경쾌하면서도 여유로운 주행성능을 확보해 원만한 코너링 성능과 함께 웬만한 속도에서도 밀리는 느낌이 없을 정도로 안정적이다.

시승을 마친 후 계기판에 표시된 연료 효율은 15.7㎞/ℓ. 급과감속이 잦았던 주행임에도 공인연비(16.7㎞/ℓ)와 큰 차이가 없는 점에서 하이브리드 특유의 연료효율성도 크게 향상됐다.

한편, 와일드 하이브리드 캠리 가격(vat 포함)은 42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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