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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고급화 전략, 키맨은 역시 K9

첨단 주행신기술들 대거 적용…스팅어와 시너지 효과도 기대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18.03.15 15:52:07
[프라임경제] 기아자동차는(000270)는 앞서 스팅어 출시에 맞춰 현대자동차(005380)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론칭했던 것처럼 별도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출범하려 했다. 그리고 △플래그십 세단 K9 △후륜구동 스포츠 세단 스팅어 △대형 SUV 모하비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묶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결국 출범을 잠정 보류했다. 시기상조라는 우려가 쏟아진 탓이다. 

특히 업계는 아직 제네시스 브랜드의 라인업이 모두 갖춰지지 않은데다 그룹차원에서도 제네시스를 시장에 조금 더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는 데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가 프리미엄시장을 포기하지 않는 한 제네시스와 같은 브랜드 도입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기아차만의 차별화된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다면 프리미엄시장에서도 여전히 현대차의 동생이미지에 그칠 것"이라고 짚었다.

렌더링을 통해 첫 선을 보인 THE K9은 'Gravity of Prestige: 응축된 고급감과 품격의 무게'를 디자인 콘셉트로, 대형 럭셔리 세단에 걸맞은 위엄과 무게감을 형상화했다. ⓒ 기아자동차

이런 가운데 한 발 물러섰던 기아차가 6년 만에 풀 체인지 되는 신형 K9(THE K9)을 오는 4월 선보일 예정이다. 

더욱이 업계는 신형 K9 성공 유무가 향후 기아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 재추진 여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아차의 얼굴이자 품격, 정체성을 대변하는 플래그십 모델 K9이 성공할 경우 이미 국내외시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만들어내며 프리미엄 이미지의 발판을 마련한 스팅어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스팅어와 신형 K9 '투톱(Two-Top)체제'가 갖춰지는 지금이 고급화 전략을 펼치기에 그 어느 때보다 적절한 시점이라는 것. 

그동안 K9은 '제네시스 라인업에 못지않은 뛰어난 상품성을 갖췄다'는 전문가들의 평가에도 시장에서 그저 K7보다 한 급 위 정도로 저평가를 받아 왔다. 

이 때문에 스팅어도 CK라는 프로젝트명으로 개발될 때는 차명이 K8으로 점쳐졌지만, K9처럼 K시리즈라는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할까 최종적으로는 스팅어란 차명에 별도의 엠블럼이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THE K9의 내장은 'Confident Richness: 삶의 영감을 풍성하게 하는 공간'을 디자인 콘셉트로 차량 실내공간과 외부 풍경이 조화를 이루는 감성공간을 구현해냈다. ⓒ 기아자동차

하지만 기아차는 신형 K9에 기존 1세대 K9의 차명과 엠블럼을 계승한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신형 K9을 △스팅어 △모하비와 함께 각각의 개별 브랜드로 앞세워 고급화 전략을 꾀하는 것도 좋지만, 상품성만으로 승부해 기아차의 세단 경쟁력 자체를 끌어올린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실제로 신형 K9에는 △차로유지보조(LFA) △후측방모니터(BVM) 등 첨단 주행신기술들이 대거 적용됐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가 K9을 유지한 이유 중에는 최근 K5, K3가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기도 하고, K시리즈의 최고봉인 K9이 갑자기 차명을 바꿀 경우 K시리즈의 무게감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을 것"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에서 제네시스가 빠졌을 당시 아슬란이 무너진 선례가 있는 만큼 기아차도 차명과 엠블럼 변경은 추후에 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THE K9은 웅장하면서도 기품 있는 외관을 갖추고, 실내공간은 개발과정에서 진행한 소비자조사에서 경쟁차 중 최상의 평가를 받아 국내에서 오너드라이버를 위한 차량 중 최고의 인테리어 고급감을 갖춘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THE K9은 첨단 지능형 주행신기술이 대거 집약된 플래그십 세단"이라며 "올해 기아차는 스팅어와 THE K9을 통해 그동안 저평가 됐던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시키는 것은 물론, 고성능과 고급차시장 수요를 끌어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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