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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왕국 '토이저러스' 파산…국내 영업 지속

미국 전 매장 매각·폐쇄…다른 국가사업도 철수 예정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18.03.15 15:51:00
[프라임경제] 파산보호를 신청한 세계 최대 완구업체 토이저러스(Toys"R"Us)가 결국 모든 매장을 정리한다. 미국의 폐쇄 결정에 다른 국내 매장에 대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데이비드 브랜던 토이저러스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미국 내 모든 매장을 매각하거나 폐쇄하겠다고 전했다. 회사는 근로자들에게 60일간 급여와 복리후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토이저러스 매장 전경. ⓒ 토이저러스


WSJ는 토이저러스의 미국 내 매장이 700여곳에 이른다며 일자리 3만3000개가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가 미국에서 가장 큰 소매업체 청산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토이저러스는 15일 예정됐던 파산 공청회에 앞서 청산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브랜던 CEO는 미국 외에도 프랑스와 스페인, 폴란드, 호주 사업도 청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또 캐나다와 중유럽, 아시아의 사업부도 매각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해 미국과 함께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영국은 사업부 매각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매장 75개가 폐쇄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세계 최대 장난감 왕국으로 승승장구하던 토이저러스가 파산하게 된 건 차입매수(LBO) 과정에서 떠안은 막대한 부채 때문이다. 

미국 PEF(사모펀드) 운용사인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와 베인캐피털파트너, 미국 부동산투자신탁회사 보네이도리얼티트러스트는 2005년 토이저러스를 66억달러에 차입매수했다. 토이저러스는 최근까지 50억달러가 넘는 부채로 고전해왔다.

또한 온라인과 모바일의 공세, 시대 변화에 뒤처진 경영전략 등도 토이저러스 몰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아마존을 비롯한 전자상거래업체와 월마트 등 기존 소매업체들의 공세가 토이저러스의 경쟁력을 떨어뜨렸다.

이에 토이저러스는 모바일과 온라인 환경 변화에 대한 전환을 모색했지만 50억 달러로 급증한 부채 때문에 대응이 늦어졌고, 지난해 9월 미 버지니아주 리치몬드 파산법원에 연방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토이저러스는 법정관리 아래서도 미국 매장 20%를 폐쇄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지난해 홀리데이 시즌에 신통치 않은 실적을 내면서 결국 재기에 실패했다.

토이저러스의 청산은 미국 장난감업계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토이저러스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110억달러가 넘는다. 이는 미국 장난감시장 규모(270억달러)의 절반에 이르는 수준이다. 

한편 미국의 폐쇄 결정에 따른 국내 매장에 대한 큰 영향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롯데마트에 토이저러스 매장이 들어서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6년 미국 토이저러스 본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상품 조달 계약이 아닌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것이라 토이저러스 본사가 파산 또는 다른 회사에 매각되더라도 국내에서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토이저러스 운영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브랜드 10년 사용 계약을 맺고 오는 2026년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롯데마트 토이저러스에서 파는 상품은 거의 대부분이 국내와 아시아 등 미국 외에서 제조된 상품이라 지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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