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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철수 시사 해프닝…태평양사령관 적극 진화

미국 국내정치용 발언 불과 해석…외교라인 전격 교체 비롯, 불안한 백악관 상황은 문제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8.03.16 09:19:36

[프라임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한미군 철수 시사 이슈가 불거졌으나, 일단은 막연한 가능성을 암시한 정도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해외작전전략을 책임지는 고위 군 관계자도 철수가 곤란하다는 발언을 공식적으로 내놔 해프닝에 그칠 전망이다.

다만 외교라인 고위층의 전격 교체(국무부 장·차관 동시 경질) 등 백악관이 이상 징후를 거침없이 단행하는 국면인 만큼, 이후 사정을 주시할 잔불은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다.

14일(현지시각)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 모금 만찬에서 한 발언 내용 테이프를 입수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언급하며 "우리는 그들과의 무역에서 매우 큰 적자를 보며 우리는 그들을 보호한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무역에서 돈을 잃고, 군대(주한미군)에서도 돈을 잃는다"며 "지금 남북한 사이에 우리 군인 3만2000명이 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어디 한 번 보자"고 여운을 남겼다.

한편 백악관에서는 이 발언의 파장 차단에 나서는 모습이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리가 다른 언론들에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려고 했던 것은 현 행정부가 미국인 근로자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미국의 무역과 투자 협정들을 재협상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점"이었다고 해명성 코멘트를 제시했다. 

한편, 15일(현지시각)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은 미 의회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주한 미군 철수 불가 입장을 알렸다. 그는 한국에서 철수할 경우에 대한 설명으로 "그(김정은)는 승리의 춤을 출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우리 측은 이 발언을 주시하고 있으나 당장 반응을 보이는 데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한·미 자유무역협정 3차 재협상을 앞둔 시점에서 나온 단순 압박용일 수도 있고, 단순히 국내정치용 발언일 가능성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해 반응을 보이면 오히려 문제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어떤 의도에서 한 발언인지 모르겠다"며 지켜보자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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