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요원한 코스닥활성화…걸음마부터 가시밭길 디딘 코스닥 두 수장

코스닥시장위원장에 길재욱, 코스닥시장본부장에 정운수 선임…노조 반발 여전

백유진 기자 | byj@newsprime.co.kr | 2018.03.20 11:21:27
[프라임경제] 코스닥시장위원장에 이어 코스닥시장본부장까지 선임 절차가 완료되자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강조해왔던 코스닥활성화 정책이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적절한 선임 절차가 아니었다는 입장으로 맞서 진통이 예상된다.

전일 한국거래소는 제 2차 임시 주주총회(주총) 계속회를 열어 정운수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직무대행을 코스닥시장본부장으로 선임했다고 알렸다. 임기는 3년으로 오는 2021년 3월18일까지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 13일 개최한 제2차 임시 주총에서 코스닥시장위원장과 코스닥시장본부장, 코스닥시장위원을 선임하려 했으나 코스닥시장본부장 선임은 추천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선임을 미룬 바 있다.

길재욱 신임 코스닥시장위원장(왼쪽), 정운수 코스닥시장본부장(오른쪽). ⓒ 한국거래소


결국 이날 한국거래소는 길재욱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를 코스닥시장위원장, 이상무 다날쏘시오 대표이사와 박선영 KAIST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 교수를 코스닥시장위원에 선임하고 코스닥시장본부장 결정은 19일 임시 주총 계속회로 미뤘다.

이때까지만 해도 코스닥시장본부장에는 조호현 KRX국민행복재단 사무국장, 권오현 거래소 경영지원본부 상무가 유력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한국거래소는 지난 16일 예상을 깨고 정 신임 본부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정 신임 본부장은 경희대 행정학과를 졸업해 1990년 한국거래소에 입사했다. 2007년 홍보팀장을 거쳐 △경영전략팀장 △코스닥시장부장 △코넥스시장부장 △코스닥시장본부장보 등을 역임했다.

거래소 내부에서는 정 신임 본부장이 그간 코스닥시장본부장보와 코스닥시장본부장 직무대행을 맡으면서 코스닥시장에 대한 지식을 쌓아온 만큼, 향후 안정적인 업무 수행이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동기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이번 코스닥시장본부장 선임은 시장의 상황보다는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의 뜻을 잘 따를 만한 사람을 선별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기존에 후보로 언급됐던 이들이 갑자기 배제된 것만 봐도 윗선에서 중간에 후보를 마음대로 바꿔친 것이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노조 측은 코스닥본부장 선임을 위해 열었던 임시 주총 과정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노조위원장은 "임시 주총에서 처리를 못한 안건을 계속회를 열어 처리하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라며 "특히 지난 제2차 임시 주총에서는 주주의 80.5%가 백지위임장을 제출했고, 이번 계속회에서는 83.5%로 그 수가 더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백지위임장은 결과가 무엇이든 모든 거래소의 뜻대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상장기업들도 이런 식의 백지 위임장을 걷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정작 상장기업의 관리자인 거래소에서는 백지위임장이 보편화됐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번 코스닥시장위원장, 코스닥시장본부장 분리 선임은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결정된 것이지만, 이를 구분 짓는 것 자체가 기형적인 구조라는 것이 노조 측의 견해다.

이 노조위원장은 "모든 권한은 코스닥시장위원장에 있는데 코스닥시장본부장은 등기이사로서 권한 없이 책임만 져야 하는 '불쌍한' 자리"라고 제언했다.

여기 맞서 거래소 측은 "노조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지난 16일 후보 추천 후 각 회원사에 통보했으며 계속회 당일 오전에 적정한 위임장을 받았다"고 응대했다.

또 "일반 상장법인의 경우 주총 2주 전에 안건을 통보하지만, 13일 임시 주총 당시 본부장 후보 선임을 못한 상태라 시기가 늦어졌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