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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황창규 회장, KT를 '본인 왕국'으로 만들어"

추혜선 의원·KT새노조·시민단체, KT 지배구조개편 기자회견 개최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18.03.21 15:49:58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KT새노조, 참여연대, 전국통신소비자조합이 23일 KT지배구조개편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다음주 중 KT(030200) 내 고위 관계자가 직접 본 'KT 지배구조의 폐해'가 알려진다. 이 관계자는 '이석채 전 KT 회장과 황창규 KT 회장이 KT를 '본인 왕국'으로 만들었다'고 바라봤다.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KT새노조, 참여연대, 전국통신소비자조합이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추 의원은 "더이상 KT를 CEO와 몇몇 이사진들의 소유물로 방치할 수 없다"며 "KT의 지배구조 개선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KT는 오는 23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번에 마련한 '지배구조개편안'을 담은 정관 변경 승인 건을 처리한다.

KT의 정관 변경안에 포함된 지배구조개편안을 보면, 기존 'CEO추천위원회'에서 회장을 심사하고 추천까지 했던 구조는, 신설된 '지배구조위원회'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서 회장후보를 선정·심사한 뒤 이를 이사회에 넘기면 이사회가 최종 후보를 결정해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방식으로 단계화됐다.

이밖에 회장 후보 심사기준에 기업경영인 출신 우대 조항과 KT임원들도 회장 후보자가 될 수 있는 조항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KT가 내놓은 지배조개편안에 의하면 여전히 CEO의 잘못된 경영을 합리적으로 견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기자회견 참여자들은 KT가 마련한 지배구조개편안에 대해, KT가 위기의 모든 원인을 외압으로 치부하고, 현재 '셀프추천식'을 유지하면서도 CEO 추천 권한과 CEO를 양성하는 기능까지 신설해 이사회 권한을 키우고 있다고 문제삼았다.

추 의원은 "KT가 최근 지배구조개편안을 자체적으로 내놨지만, 세세히 살펴보면 결국 이사회의 담합구조를 더욱 강화하려는 개악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안진걸 참여연대 시민위원장은 "오는 23일 KT 주총에 앞서 지금이라도 국민연금 등 여러 주주들이 KT 제시한 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며 "황 회장이 그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을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들은 황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KT의 지배구조개편에서 소비자대표 참여, 노동이사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향후에도 KT 지배구조 정상화를 위한 활동을 지속할 방침이다. 다음주 중 KT 내부 고위 관계자와 함께 KT 지배구조의 문제점을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안 위원장은 "KT 계열사 사장이나 사외이사 등 KT의 지배구조를 잘 아는 분들이 '이석채·황창규 회장이 지배구조를 악화시키고, 고의적으로 본인의 왕국을 만들고 있다'는 내용을 제보를 하고 있다"며 "추후 KT 지배구조 문제에 대한 간담회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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