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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힘 실린 경영복귀

이전 대비 누그러진 여론 분위기…특유 리더십 기대감 여전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18.03.21 15:53:33
[프라임경제] 최근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국내 재계 오너들의 세대교체에 속도가 붙었다. 혁신적이고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3~4세 경영인들을 통해 후계구도를 강화하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램프 리턴 사건 이후 모든 경영활동을 내려놓고 자숙하며 지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복귀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4년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출발하려는 여객기 내에서 서비스를 문제 삼아 정상운항을 방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바 있다.

이후 2015년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뒤 지난해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로부터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 받았다. 

지난 2014년 조현아 전 부사장이 커크 킨셀 인터콘티넨탈호텔그룹 미주지역 대표와 윌셔 그랜드 호텔의 인터콘티넨탈 브랜드 위탁 운영 계약에 대한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대한항공

사건 이후 3년간 재판을 받아오며 외부활동을 자제한 조 전 부사장이 지난 1월 모습을 드러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및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함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릴레이 주자로 나섰다. 

다만, 조 전 부사장의 이번 행보가 집행유예를 확정 받은 이후인 만큼 "경영복귀를 암시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과 "아직은 자숙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 동시에 쏟아졌다. 

이를 의식한 대한항공도 지난 16일 진행된 한진그룹 임원인사에서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하는 등 시기적절하게 대응하며 부정적으로 커질 수 있는 여론을 불식시켰다. 

재계 관계자는 "통상 한진그룹 임원인사는 연초에 발표되지만 올해는 생각보다 더디게 이뤄졌다"며 "여론이 점점 누그러지고 있는 만큼 한진그룹이 조 전 부사장의 복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거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조 전 부사장의 경우 6개월 가까운 시간 실형을 살았고 사법기관의 최종결정에 따라 항로변경죄 등에 대해 무죄판결을 받는 등 법적판단을 받았다"며 "이 때문에 지금은 복귀 수순을 밟아도 되는 시점이 아닌가 하는 우호적 분위기가 적지 않다"라고 부연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조 전 부사장이 대한항공 재직 당시 다양한 부분에서의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인 바 있는 만큼 경영 복귀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무엇보다 그동안 특유의 리더십으로 서비스 질적 개선에 앞장서 온 만큼 조 전 부사장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상황.

실제로 조 전 부사장은 기내식기판사업본부장 겸 호텔사업본부장 및 객실승무본부장으로서 재직했을 당시 대한항공의 서비스 수준을 다른 차원으로 높였다는 대외적 평가도 받아 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비빔국수 및 웰빙 유기농 기내식 등 다양한 고품격 기내식 개발, 기내 환경 및 엔터테인먼트 개선 등이 조 전 부사장의 성과"라며 "특히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머물면서 미국 현지의 호평을 받고 있는 L.A. 윌셔 그랜드 센터는 조 전 부사장이 사실상 실무적으로 지휘한 대형 프로젝트였다"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의 경우 당시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려 필요 이상의 과도한 처벌을 받은 면이 있다"며 "이제는 사법 기관의 최종 판단까지 내려진 만큼 기내식, 호텔 부문 등에 독보적 노하우를 가진 조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자숙 기간 서울시 동작구에 위치한 보육원에서 2년여동안 주기적으로 방문해 개인 봉사자로써 봉사활동을 하면서 반성의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아이들의 자립을 돕고자 결연 아동의 명의로 통장을 개설해 매달 일정 금액을 저축하는 후원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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