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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가습기 살균제 성분 "유해하지만, 입증은 못해"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18.03.22 16:26:25

소량만으로도 쉽게 음식에 '감칠맛'을 더해준다는 편리함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MSG는 계속되는 유해성 논란으로 여전히 소비자들 사이에선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화학조미료' 인식이 강한 MSG(L-글루탐산나트륨)가 결국 '화학적 합성품'에서 '향미증진제'로 변경되면서 이미지 쇄신에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사실 MSG는 사탕수수에서 얻은 원당 또는 당밀을 미생물로 발효시켜 주요 성분인 글루탐산을 얻어 내고, 여기에 물에 잘 용해되도록 나트륨을 첨가한 발효조미료입니다. 특히 라면 스프나 조미료, 과자 등에 감칠맛과 향을 더하기 위해 들어가는 식품첨가물로 유명하죠.

하지만 다수 소비자들은 MSG에 대해 '인공적·화학적인 제품으로, 건강을 포기하더라도 손쉽게 맛을 내는 일탈적 행위'라며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MSG가 문제시 되는 가장 큰 원인은 글루탐산 성분으로, 이는 버섯·육류·토마토 등에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과량이 신경조직에 흡수될 경우 신경세포 막을 파괴할 가능성이 있고, 또 산혈증 원인이 돼 인체 내 칼슘 흡수를 막아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국식품의약국(FDA) 및 세계보건기구(WHO) 공동 연구 조사결과 평생 먹어도 안전한 식품첨가물로 확인됐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선 일일 섭취허용량에 제한이 없는 안전한 물질로 규정하고 있죠.

다양한 MSG 연구 결과에도 한 번 자리 잡힌 소비자 인식은 좀처럼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는 다른 사안이지만,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은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분'으로 알려진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에 대한 유해성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환경부가 안전성평가연구소에 의뢰해 2016년 8월부터 '가습기 살균제 피해규명을 위한 흡입 독성평가와 원인규명기술 개발' 연구를 진행한 바 있죠. 그 결과 △폐섬유화 관련성 △폐 기저질환에 대한 영향 △생식독성 △체내 이동 등 주요 항목에서 직접적 연관성을 확인하지 못하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우선 폐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 대한 CMIT·MIT 영향 시험에선 폐섬유화 상대적 중증도 증가(2배)가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정작 악화 가능성이 확인된 노출 조건(권장사용량 약 277배 적용)에 대해선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가습기 살균제 성분의 태아 독성학적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된 '생식독성시험'에서도 모체와 태아에게서 의미 있는 변화나 영향은 확인하지 못했으며, 체내이동 가능성도 확인하기 어렵다는 결과입니다.

이번 연구 외에도 지난해 4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천식 관련성 규명 시험' 역시 신규 천식 유발 및 천식 악화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죠.

물론 환경부가 CMIT·MIT로 인한 폐 손상 위해성을 이미 인정했으며, 또 이번 결과가 사람에게 유해하지 않다고 확정되지 않은 만큼 인체에 대한 피해 가능성은 여전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번 발표로 SK디스커버리(전 SK케미칼)과 애경 등 CMIT·MIT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들은 민형사상 책임은 물론, 가습기 피해자들에 대한 부담감도 한결 덜어낼 듯합니다.

과연 앞으로 발표될 연구 결과가 향후 어떤 결과가 나타낼지, 또 이에 따라 피해자 구제 향방도 유지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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