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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요구 중심 '하나·KB' 금융 주총 D-1…관전 포인트는?

ISS도 연임 '찬성' 주주제안 '반대' 의견…주총 결과 따라 금융개혁 요구 목소리 커질 듯

이윤형 기자 | lyh@newsprime.co.kr | 2018.03.22 17:24:40
[프라임경제]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본격적인 주총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현재 노조를 중심으로 금융개혁을 요구받고 있는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주총에 이목이 집중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김정태 회장의 3연임 여부가, KB금융지주는 재시도에 나선 노조의 주주제안 통과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두 금융지주의 주총은 하루를 앞두고 있다. 

하나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김정태 회장의 3연임이 최종 결정된다. 김정태 회장은 지난달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거쳐 단독 회장 후보로 결정됐다. 

그러나 하나금융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해온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으로 사임 의사를 밝혀, 하나금융 안팎으로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를 중심으로 금융개역을 요구받고 있는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주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각사


김 회장의 3연임을 놓고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반대를 권고했으나 해외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찬성 의견을 냈지만, 노조의 반발과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중립 의견을 표하면서 김 회장의 연임에 주주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B금융은 노조가 지난해 임시 주총에 이어 두 번째로 시도하는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쟁점이다.

이번 주총에는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선우석호·최명희·정구환·권순원 등 4인이 추천됐다. 선우석호·최명희·정구환 3인은 사측에서 추천한 인물이지만, 권순원 후보는 노조 측에서 주주제안을 통해 추천한 인물이다. 

권 후보의 사외이사 선임은 금융권 노동이사제 도입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은 상황이지만, 현재 이사회는 권 후보를 검증 제도에 따른 절차를 거치지 않은 후보로 평가하며 반대해 노조 측과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주주제안 안건에 대해 KB금융 이사회와 ISS가 반대 의견을 권고하면서 노조의 주주제안 안건 통과 여부는 재차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총 결과에 따라 두 금융지주 노조들의 활동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1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은 주총을 앞두고 하나금융지주·KB금융지주 주주총회가 현 정부의 금융개혁 시금석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금융노조는 성명을 통해 "주주제안과 회장 연임 여부가 결정될 이들 주주총회는, 진짜 금융개혁이 시작될 수 있느냐를 판가름할 시금석이기도 하다"라고 전제했다.

노조는 "3연임을 노리고 있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국정농단 부역, 언론사 매수 시도, 사외이사 부당거래, 자녀 일감 몰아주기, 부당채용에 친인척 채용비리까지, 말하기도 입이 아플 만큼 갖은 추문과 의혹에 휩싸여 있다"며 "이런 자가 국내 최대 규모의 금융지주 회장을 세 번째로 연임하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KB금융지주에 대해서는 "주주제안 사외이사는 그 동안 허수아비 거수기로서 지주회장의 제왕적 경영을 정당화하는 마름꾼 역할로 호의호식해온 사외이사 시스템을 개혁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의결권 자문사인 ISS의 의견이 섞이면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사측과 ISS가 회장 연임과 주주제안 여부에 대해 노조와 정반대되는 의견을 갖고 있는 만큼 이번 주총 이후 노조의 금융 개혁 요구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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