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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제36기 정기 주총서 문제 된 '지배구조 개편안' 포함 5개 안건 승인

"불법경영, 용퇴하라" 외침에 황창규 KT 회장 "주총과 무관"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18.03.23 11:32:40

황창규 KT 회장이 23일 제36기 KT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KT

[프라임경제] 올해 KT(030200·회장 황창규) 주주총회(주총)도 황창규 회장 퇴진 요구로 소란했다.

주총 내내 KT전국민주동지회를 중심으로 황 회장이 불법정치자금 제공 혐의에 대해 책임지고 용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셌다.

KT는 23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 2층 강당에서 제 36기 정기 주총을 열었다. 주총장 밖에서부터 KT전국민주동지회 등은 황 회장 퇴진를 요구하는 팻말을 진열해놓고 농성했다.

KT 주총장 밖에선 KT전국민주동지회 등이 황 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팻말을 진열해 농성했다. ⓒ 프라임경제

주총장 내부에서도 이들의 목소리는 거셌다. 이들은 주총장 뒷편에서 "황창규 구속하라" "범죄자는 퇴진하라"고 외쳤다. 여기에 경호원 20여명이 막아섰다.

황 회장은 현재 경찰에 피의자로 입건, 경찰은 조만간 황 회장 소환 가능성도 언급한 상태다. 경찰은 황 회장이 카드깡 방식으로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에 관여했다고 보는 상황이다.

이날 주총장에서 한 주주는 "언론을 통해 드러났듯 황 회장은 카드깡 같은 불법 경영을 저질렀다"며 "기업이미지를 실추한 데 대해 부끄러운 줄 알고, 책임을 져야하는데 굳이 이 자리까지 있어야 하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기업을 사랑한다면 불법 경영에 책임지고 용퇴하길 바란다"며 "평창동계올림픽과 5G로 몇 년을 우려먹으려 하냐"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황 회장은 "해당 내용은 수사 중"이라며 "주총과 무관한 내용"이라고 짧게 답했다.

장내는 소란스러웠지만, KT는 50여분만에 △제36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개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승인했다.

특히 추혜선 정의당 의원 등이 문제시 한 '지배구조 개편 건'도 정관 일부 변경 건을 통해 가결됐다.

황 회장은 인사말에서 "지난해 우리 KT그룹은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새로운 시각으로 도전해 핵심사업은 물론, 성장사업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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