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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株目] 입꼬리 올리는 스낵컬처 리더 '디앤씨미디어'

웹소설시장 성장 주도하며 국내외 대표 문화 콘텐츠기업으로 도약

한예주 기자 | hyj@newsprime.co.kr | 2018.03.23 17:24:52

[프라임경제] 짧은 휴식시간 동안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보시나요? 요즘은 모바일기기의 활성화로 일명 '스낵컬처' 트렌드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스낵을 먹듯이 짧은 시간에 쉽게 즐기는 문화 트렌드를 가리키는데요.

이 중 특히 다양한 장르의 웹툰, 웹소설은 대중적인 콘텐츠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작품성이 좋은 작품들은 드라마나 영화로 2차 제작되며 그 인기를 꾸준히 누리기도 하는데요.

현재 국내 웹소설시장은 2013~2018년 CAGR(연평균성장률) 33.3%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 디앤씨미디어

시장에서는 국내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 또한 가시화돼 시장성장률 이상의 실적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는 중인데요.

이번 '여기 株目'에서는 각광받는 콘텐츠시장의 중심에 서있는 코스닥상장사 '디앤씨미디어(263720)'와 만나봤습니다.  

디앤씨미디어의 시작…국내 1위 웹소설 제작업체까지

"학교에서 졸업할 때 두 군데에서 연락이 왔어요. 하나는 무역 분야였고 하나는 출판사였죠. 고민을 하다가 출판사 쪽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느껴져 처음 입문하게 됐습니다."

신현호 디앤씨미디어 대표의 시작은 한 월간 여성잡지였습니다. 학원사의 주부생활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던 그는 서울문화사로 이직 후 자연스럽게 만화와 소설을 접하게 됐는데요. 십 년 정도 근무를 하며 적당한 나이에 직접 출판사를 운영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002년 직접 출판사를 설립한 그는 초창기 대여점에 만화나 각종 소설을 공급하는 총판업을 영위합니다. 자본력, 조직력 등 자리 잡기까지의 여러 어려움을 견디고 모바일시장에 집중하며 현재의 디앤씨미디어를 만들었죠.

신현호 디앤씨미디어 대표. ⓒ 프라임경제

디앤씨미디어는 국내 1위 웹소설 제작업체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인 350여명의 작가를 보유했으며 대규모 편집부를 기반 삼아 연간 600편 이상의 신규 콘텐츠를 제작 중인데 △카카오페이지 △다음웹툰 △네이버 △레진코믹스 △케이툰 등 국내 유수의 플랫폼업체와 거래를 하고 있죠.

특히 디앤씨미디어는 지난해부터 국내 웹소설 기반의 수익구조를 웹툰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미국, 중국, 일본 등의 해외 진출을 통해 수출 가능성을 살피는 중입니다.

2015년 144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6년 189억원으로 확대됐고 영업이익도 26억원에서 37억원까지 늘었죠. 지난해엔 연간 영업이익이 5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7.1% 증가했으며, 매출액은 265억원, 순이익은 45억원으로 각각 40.5%, 50.3% 성장했습니다.

성별·연령·장르별 브랜드 보유…디앤씨웹툰은 '고공행진 中'

디앤씨미디어는 총 8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데 △파피루스 △블랙라벨클럽 △잇북 △디앤씨웹툰 △씨드노벨 △L노벨 △디앤씨북스 △SL코믹스입니다.

"남자와 여자가 있고 남자 중에서도 십대, 이십대 연령별로 선호하는 게 다릅니다. 물론 여자 쪽도 마찬가지고요. 우리는 장르출판을 표방합니다. 십대만 좋아하는 출판사는 한계가 있죠. 삼십대만 좋아해도 안 되고요. 연령층을 최적화한 콘텐츠를 공급하자는 게 모토입니다."

신 대표는 브랜드 하나만을 갖고 가면 브랜드의 정체성이 없어진다 생각했습니다. 이에 연령대에 맞는 브랜드를 다양화하려 한 것이죠.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곳 없다'는 말처럼 8개 브랜드 모두 자리 잡기까지의 성장 사연이 있어요. 편하게 뜬 브랜드는 하나도 없습니다."

디앤씨미디어 본사 내부. ⓒ 프라임경제

신 대표의 8개 브랜드에 대한 애착은 어느 것 하나를 뽑을 수 없을 만큼 모두 강했는데요. 그럼에도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브랜드를 꼽아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디앤씨웹툰'을 조심스럽게 언급했습니다.

디앤씨웹툰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신사업인데요. 짧은 시간 안에 높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브랜드죠.

지난해 디앤씨미디어의 웹툰·웹소설 매출 비중이 10:90이었던 것에 비하면 현재 20:80으로 웹툰 비중이 계속 올라가는 구조인데요. 지난해에는 9개의 웹툰을 론칭했고, 올해는 약 20개 정도의 작품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돼 지속적인 이익률 상승을 기대하게 하죠.

이에 대해 김인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디앤씨미디어 웹툰 부분 예상매출액은 70억원 수준으로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할 것"이라고 추산했습니다.

여기 더해 "수출비중은 작년 2~3%에서 올해 1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돼 해외시장에 대한 성장잠재력 부각되는 중"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특히, 과거 웹소설 기반의 웹툰(노블코믹스)의 신규 발간으로 웹소설 원작에 대한 매출도 동반 상승 중이라는 특이점이 있는데요.

회사의 대표적인 노블코믹스 작품으로는 '황제의 외동딸'과 '이 세계의 황비'를 거론할 수 있습니다.

디앤씨 일등공신 '황제의 외동딸'…모바일게임까지 OSMU사업 추진

디앤씨미디어를 통해 작품을 낸 작가들은 디앤씨미디어의 공모전에 참여한 전적이 있거나 오랜 경력을 가진 편집자들의 인맥을 통해 회사와 인연을 맺게 되는데요.

"시장에는 많은 능력 있는 작가들이 방치돼 있습니다. 그들 중 우리가 발굴한 작가가 바로 '황제의 외동딸' 윤슬 작가죠"

'황제의 외동딸' 국내 소설 출판본. ⓒ 프라임경제

황제의 외동딸은 지금의 디앤씨미디어를 있기 한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2015년 8월 론칭해 웹소설 독자 125만명, 웹툰 독자 265만명 수준으로 약 390만명의 독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황제의 외동딸은 로맨스판타지물인데요. 사실 이 당시만 해도 로맨스 판타지 장르는 시장에서 거의 새로운 분야였어요. 시장에서 로맨스 판타지가 최초로 런칭시킨 게 디앤씨미디어라고 볼 수 있죠."

소설이 생각보다 좋은 반응을 보이자 신 대표는 웹툰으로 만들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데요. 그는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던 국내 작가, 리노 작가를 불러들여 황제의 외동딸 웹툰화를 기획하게 됩니다.

"황제의 외동딸은 웹툰 기획단계에서부터 중국과 일본 수출을 염두에 뒀어요. 배경이나 캐릭터 부분에 있어서 한국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에서도 좋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죠."

신 대표의 예상은 정확히 적중했습니다. 웹툰 시장이 그리 활성화되지 않았던 중국과 일본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죠.

'황제의 외동딸'은 중국 텐센트에서 올해의 웹툰 2위로 선정됐으며, 일본 코미코에서는 올해의 신작 1위에 올랐는데요. '이세계의 황비' 역시 코미코에서 올해의 신작 2위 자리를 위치하는 등 엄청난 흥행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황제의 외동딸은 작년 말 일본 대형출판사 카도카와와 노블코믹스에 '황제의 외동딸' 출판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5일 1권과 2권이 출시됐는데요. 초판이 모두 소진되는 좋은 시그널을 보였죠. 국내 또한 1권은 누적 부수 4만부를 기록해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황제의 외동딸' 일본 만화 출판본. ⓒ 프라임경제

김 연구원은 "종이책 부문의 실적은 120억원 달성이 가능하다"며 "전자책 부문의 실적 또한 매출액 230억원 달성이 예상돼 전년 대비 40% 이상의 성장할 것"이라고 제언했습니다.

웹툰향 매출은 70억원, 해외 수출도 35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돼 해외시장에 대한 성장잠재력이 부각될 것이라는 반응입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디앤씨미디어는 황제의 외동딸을 비롯해 한국과 중국·일본에서 큰 인기를 끈 작품을 중심으로 지식재산권(IP) 게임화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모바일게임 자회사 디앤씨오브스톰을 설립하기도 했죠. 디앤씨오브스톰은 IP 게임화하는 게임사업 기획과 국내 퍼블리싱을 중심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어감팔황' 대표이미지. ⓒ 디앤씨미디어

실제로 지난 14일엔 중국의 게임사와 MMORPG '어감팔황'의 국내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어감팔황은 중국 출시 후 현지화 작업을 거쳐 국내 유저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라네요. 황제의 외동딸 게임화 작업 상황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황제의 외동딸 게임은 현재 중국의 실무자들이 왔다 갔다 하며 70~80%의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8개월에서 1년 정도의 개발기간을 염두에 둬도 내년 초에는 게임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카카오 자회사와의 협업… '나혼자만 레벨업'으로 진짜 레벨업

디앤씨미디어는 카카오의 자회사인 포도트리가 2대 주주로 등재돼있어 카카오페이지 및 다음웹툰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이를 기반으로 작가모집 등 콘텐츠 제작사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이 디앤씨미디어에 날개를 달아주는 요인입니다.

"만화플랫폼 같은 경우에는 많은 작품을 필요로 해요. 그런 면에서 다수의 작가진, 다양한 작품을 보유하고 있는 자사에 카카오페이지가 주목했던 것 같습니다. 디앤씨미디어 또한 안정적인 플랫폼이 필요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관계가 형성됐어요."

'독점연재' 등의 타이틀이 중요한 플랫폼사업에서 디앤씨미디어는 일종의 '보석함' 역할을 했습니다.

현재 포도트리와 디앤씨미디어는 △작가 공모전 공동 개최 △신작 공동 마케팅 △중국 본토 공략 △기타 해외 진출 협력 등 많은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 중이라고 하네요.

최근에는 '나혼자만 레벨업'이라는 웹툰을 카카오페이지에 개재하기 시작했습니다. 판타지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노블코믹스인데요. 이 작품의 활약 또한 주목할 만합니다.

23일 기준 카카오페이지에 나혼자만 레벨업이 14회까지 연재된 상태인데요. 누적조회수 약 31만을 기록하며 순정 부분에 비해 인지도가 부족했던 소년만화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중이라고 하네요.

"남자여자 모두가 좋아하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그게 숙제이기도 하고 '나혼자만 레벨업' 론칭을 통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했으면 합니다."

신 대표는 향후 계획과 관련해 다시 한 번 웹툰 활성화를 언급했는데요. 외국 쪽과의 협업 또한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며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일본과 중국에 맞는 작품 구상과 함께 동남아, 북미 등지와의 수출·수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올해도 많은 웹툰을 준비 중이니까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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